매일신문

포항∼삼척 동해선 타고 교통오지 탈출…'청정 관광도시' 입힌다

민선 6기 2주년 울진군, 뭐가 달라졌나

울진은 현재 환동해 시대를 맞아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해양과학과 스포츠, 생태자원을 비롯해 울진이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민선 6기 중반을 맞은 요즘, 울진은 어떠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울진 앞바다를 가득 메운 요트. 울진군 제공
울진은 현재 환동해 시대를 맞아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해양과학과 스포츠, 생태자원을 비롯해 울진이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민선 6기 중반을 맞은 요즘, 울진은 어떠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울진 앞바다를 가득 메운 요트. 울진군 제공
후포 마리나항만 조감도.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서 지난 4월 최종 고시됐다. 울진군 제공
후포 마리나항만 조감도.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서 지난 4월 최종 고시됐다. 울진군 제공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조감도. 1천1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형 국책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추진사업이 한창이다. 울진군 제공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조감도. 1천1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형 국책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추진사업이 한창이다. 울진군 제공

민선 6기 2주년을 맞은 울진군이 달라지고 있다. 임광원 군수는 초선 취임 당시 관광과 스포츠, 복지 등을 주요 역점시책으로 소개하며 "군민 대박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어느덧 재선 취임 중반을 맞은 지금, 울진군의 발전은 어디까지 왔을까.

◆교통오지 불명예를 벗어라

울진군민들에게 불편함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교통의 답답함을 1순위로 꼽는다. 그래서 울진군의 최우선 과제도 역시 '교통오지 불명예 해소'라는 지역의 염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교통개선 진척상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착공한 동해선 철도 포항-삼척 구간이 2018년 완공 예정이다. 국도 36호선 소천-울진 구간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이 중 소천-금강송면 구간(20.8㎞)이 올해 6월 부분 개통했다.

국도 88호선 평해읍-온정 선구리 선형개량 구간(15.6㎞)은 국가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반영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 지원 지방도 69호선 매화면 갈면리-온정면 조금리 구간(19.1㎞)은 조기 건설을 목표로 '제4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됐다. 울진군은 해당 구간을 국비지원사업 가운데 우선순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생태문화도시 울진, 손님맞이 한창

불편했던 교통은 그러나 울진에 뜻밖의 선물을 안겼다. 바로 풍부한 청정 자연이다. 최근 울진 망양정해수욕장이 '전국 청정해수욕장 20선'에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사람이 찾기 어려운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울진의 자연 생태를 보존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된 셈이다.

울진군은 이러한 생태문화를 보존하고, 나아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왕피천 생태하천 복원, 십이령 옛길 복원, 백암 숲체험교육장, 금강송 에코리움 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또한 건강한 도시 이미지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소년 축구대회를 비롯해 매년 10여 개의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유치했고, 울진 국민체육센터 등 스포츠 기반 시설도 만들고 있다.

◆농어업의 변화와 발전

울진은 이렇다 할 특산물이 부족하다. 금강소나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송이버섯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정작 품질과 비교하면 인근 봉화나 강원도 양양 등지보다 마케팅에서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울진군은 농산물 가공 창업지원센터 조성, 유통'판매 활성화 등 농업 6차 산업화에 주력해 왔다. 지역실정에 맞는, 이른바 '돈 되는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구 고령화 등 심각해진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는 농촌인력지원단 운영,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분야는 죽변'후포등대지구, 오산지구 해안을 관광자원으로 연계한 지역활성화, 어업인의 안전과 연안 정비, 어항 개발 등 어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송이산가꾸기, 숲가꾸기, 금강송 숲길 조성 등 산림 자원화로 다양한 소득원을 모색하고 있다.

◆복지정책과 인재육성

울진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경로당 공동취사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시책 모범사례로 뽑힐 정도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장애인 콜택시, 행복택시, 장례식장 시설 개선과 이용료 인하 등 촘촘한 복지정책도 눈에 띈다.

하지만, 고령화와 생산주체인 젊은이들의 부재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인재 육성은 경북 대표 오지인 울진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최근 원자력마이스터고를 통해 원자력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확보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울진군은 지역 출신 모든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서울 거주 대학생을 위한 재경울진학사 건립을 추진했다. 고등학교 학비지원으로 부모의 부담을 확 줄였으며, 초'중'고등학생의 무상급식 지원을 이뤄냈다.

서울 유명 사설학원 강사를 초빙해 고교생 보충학습을 하는 고우이학당 운영, 지역 전 초교 5학년생 영어체험마을 입소 등 다양한 교육 지원도 시행 중이다. 이런 결과로 지난 2014년 대입 수능 영어영역에서 울진고등학교가 전국 1등을 차지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앞으로의 울진

지난 2014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진군은 15년간 해결하지 못한 '신한울원전 건설 보상 8개 대안사업'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총지원금 2천8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과정이야 어떻든, 이는 분명히 울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원금을 활용해 울진군은 우선 18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울진지방상수도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매화'근남'울진'죽변'북면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을 62%에서 95%로 확대할 방침이다.

원전분 지역자원시설세(원자력발전소가 해당 지역에 납부하는 지방세)가 1㎾h당 0.5원에서 1원으로 인상된 점도 울진군으로서는 호재다. 지난해 울진군은 원전으로부터 총 470억원을 징수해 울진군 역사 이래 최초로 지방세 징수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재원은 총사업비 1천100억원에 이르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유치와 후포 거점형 마리나항 개발사업 등으로 이어졌다. 울진군이 환동해 해양과학'레포츠 중심도시로서의 도약을 꿈꾸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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