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는 A(68) 씨는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 치료 경험이 부족해 처치에 어려움을 느낀 담당 의사는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원격협진을 요청했다. 대기 중이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는 응급처치를 조언한 뒤, 환자가 이송되는 동안 응급팀을 대기시켜 즉시 관상동맥시술을 시행했다. 빠른 조치 덕에 A씨는 이틀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1일부터 대도시의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농어촌 병원 응급실을 원격으로 연결해 응급환자를 돌보는 원격협진 시범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경북 지역의 원격협진 병원 응급실도 기존 6곳에서 15곳으로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원격협진은 응급환자가 농어촌 병원을 방문하면 담당 의사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를 원격으로 호출, CT 등 영상과 음성, 진료 기록을 실시간 공유하며 조언을 받아 진료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12월 시행된 1차 시범 사업에서 205건의 원격협진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40%는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였다.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원격협진에 참여한 의료진 중 82.4%가 환자의 진료 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기 전 검사 결과 등을 미리 알 수 있어 환자 대응이 빨라지고 치료 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농어촌 응급의료 원격협진뿐 아니라 응급의료기관 보조금 지원, 공중보건의사 배치, 간호사 파견 등 다각적인 지원으로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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