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발전 밑거름 될 포항~울산고속도로 완전 개통

포항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30일 완전히 뚫렸다. 2009년 6월 착공해 7년간 모두 2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한 포항~울산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은 동해남부지역의 유기적인 연결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쟁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포항과 울산, 나아가 부산항까지 빠른 속도로 연결되면서 물류비용을 줄이고 이동 편의성이 개선되는 등 부가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동해안 지역은 SOC 인프라 확충이 늦어지는 등 거의 사각지대였다. 특히 동해남부지역은 산업단지가 밀집한 곳임에도 변변한 도로가 없어 지역민과 기업 할 것 없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그나마 포항과 울산을 통과하는 7번 국도 74.5㎞ 구간은 화물차 등 각종 차량이 뒤섞여 늘 정체를 빚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혼잡도는 극에 달했다. 그만큼 비용을 더 지불해야 했고, 기업 생산성 제고에도 큰 걸림돌이 됐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남포항IC에서 경주를 거쳐 울산 분기점까지 기존 국도 통행에 비해 20㎞가량 단축돼 32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교통 분산 효과로 동해남부 지역민의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되고 연간 물류비용도 1천3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포항철강공단과 경주자동차부품단지,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 등 산업의 원활한 연계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핵심 과제는 보다 많은 일자리다. 인재가 모여야 경북과 울산이 발전하고 지방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영덕, 울진과 강원도로 이어지는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다만 염려되는 부분은 안전이다. 포항~울산 구간에는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긴 양북1터널(7.54㎞)이 포함돼 있다. 터널 사고나 화재에 대비해 첨단 방재시설을 갖췄다지만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평소 재난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뛰어나고 편리한 시설이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효용도가 반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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