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은 이미 관심 밖이다. 대구공항 활성화와 K2 이전에만 전념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되면서 하늘길을 여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여는 시도민의 소망이 꺾였고 지방의 위기, 대구의 위기를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신공항 결정은 중앙정부가 지방과 대구에 대한 고민, 배려가 없다는 증거"라며 "K2 이전도 마찬가지다. 다 돼 가는데 정부가 대구공항을 그대로 두는 결정을 하는 바람에 이전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K2 이전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각오까지 밝혔다. 그는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관심 밖이고 김해공항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이제부터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경북의 미래와 직결되는 대구공항 활성화와 K2 이전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또 대구경북 정치권, 시도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대구경북을 무시하고 우습게 봐도 잠시 꿈틀하다가 때 되면 다시 누그러들고 하니 매번 필요할 땐 써먹고 아니면 버리는 것"이라며 "이번엔 정말 대구경북 잘못 건드리면, 우습게 알면 죽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대구를 찾아 대구공항 및 K2 이전과 관련해 '대구가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권한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K2 이전 문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해야지 대구가 먼저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정부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대구공항 존치 발표 때문에 K2 이전이 어렵게 됐다. 그런데 정부는 그런 사실조차 몰랐고 협의도 안 됐던 것 같다. 연구를 제대로 했더라면 대구공항 존치 발표는 안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청와대가 이번에 적극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정부 부처 간 협의도 없었던 것 같다"며 "발표 후 청와대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대구경북에 너무 뼈아픈 상처를 남겼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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