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책임지고 K2 이전과 대구공항 존치 문제 해법을 마련해 주세요!"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1일 권영진 대구시장을 찾았다. 최 차관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대구시청을 찾아 긴장된 표정으로 2층 접견실로 권 시장을 만나러 들어갔다.
공개면담으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권 시장은 시종일관 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대구공군기지(K2) 이전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를 놓고 최 차관을 몰아붙이며 화난 지역 민심을 전했다.
권 시장은 최 차관과 마주 앉자마자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쏟아냈다. 권 시장은 "정부의 말을 믿고 유치활동을 자제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7% 가중치를 둔 정치적 고려를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최 차관이 "유치경쟁 자제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5개 시도 합의 정신을 지킨 시민과 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떼자, 권 시장은 "정부 결정을 수용한 것이 아니다"며 곧바로 받아쳤다.
최 차관은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다만 용역 결과 발표 때 통역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국토부의 발표도 문제지만 이후 대응을 보면 대구경북 지역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화는 K2 이전 문제로 이어졌다.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탓에 대구공항 이전'통합이 무산되면서 K2 이전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K2 이전 문제를 보면 정부가 대구경북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을 느낀다. 대구공항 존치를 발표하는 순간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밀양 신공항도 날리고 K2 이전도 무산되게 만든 정부는 벌집을 쑤신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K2 이전은 대구의 결정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한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하자, 최 차관은 "대구시가 국방부와 협의 중이니 대구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권영진 대구시장은 "K2 이전과 대구공항 존치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토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기재부 등 정부부처 간에 머리를 맞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최 차관은 "앞으로 검증에 협조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K2 이전은 소관을 벗어난 문제이지만 국토부가 협조하거나 담당할 부분이 있으면 맡겠다"고 답했다.
한편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회원 20여 명은 이날 시청 앞에서 비를 맞으며 국토부의 신공항 결정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 백지화 두 번, 대국민 정치사기극,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대구시청을 찾은 최 차관에게 항의의 뜻을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