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투수진이 정상 가동되지 않는데다 불펜마저 흔들리면서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실종됐다.
불펜의 핵 안지만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안지만이 회복, 선발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든든히 해야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달 악몽을 겪었다. 6월 26경기에서 7승 19패에 그쳤다. 승률로 따지면 0.269에 불과했다. 마운드가 흔들린 게 결정타였다. 6월 한 달 삼성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18에 이르렀다. 공격 때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나 싶으면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안지만(2승 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16)은 삼성 불펜의 구심점이다. 심창민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지만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서는 것은 여전히 그의 몫이다.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24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 2실점하는 바람에 선발 차우찬의 호투가 무위로 돌아갔고,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끝내기 3점포를 맞았다.
안지만의 문제는 구속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지만은 제구보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박하는 유형의 투수다.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등을 섞어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하지만 최근 빠른 공 구속은 140㎞를 겨우 넘는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 부상 등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한숨을 돌릴 여유를 갖지도 못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고 믿을 만한 불펜은 부족하다 보니 잦은 등판으로 체력적인 부담까지 커진 것이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불펜 요원은 가급적 3일 연투를 피하고 한 번 등판 때도 20구 내외를 던지는 게 바람직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안지만은 지난달 23일 30구, 24일 25구, 26일 56구, 28일 8구, 30일 7구를 던졌다. 이는 마무리 심창민도 마찬가지. 심창민의 투구 수는 지난달 25일 39구, 26일 7구, 28일 20구, 29일 23구, 30일 31구다.
방송 해설위원 A씨는 "남은 경기 수가 점점 주는데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니 류중일 감독은 초조할 것이다"며 "그래도 투수들을 혹사하지 말고 예전처럼 정석대로 운용해야 선수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다. 그래야 반등할 기회가 왔을 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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