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지초에 통합된 삼영초교생 "친구 많아져 수업 재미"

교사 업무량 줄어 수업 질 향상, 학생간 상호작용 늘어 학구열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생 수가 급감한 대구 북구 노원동 3공단에 있던 삼영초등학교의 문을 닫았다. 당시 재학생들은 9월 1일 자로 희망에 따라 인근 인지초, 침산초 등으로 전학을 갔다. 소규모 학교에서 큰 학교로 건너간 교사, 학부모들은 학생 수가 많은 교육 환경의 장점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과거 삼영초에서 근무하다 현재 경운초에서 근무하는 심혜경 교감은 "과거에는 교사 소수가 많은 업무를 맡다 보니 역할 갈등이 심하고 수업 준비에 들일 시간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43명의 교사가 같은 양의 업무를 담당하니 질 높은 교실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삼영초에서 근무했던 오두희 교사 역시 "지금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며 "교사와 함께하는 교육과정 이외에 학생들 상호작용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중요한데 이는 분명히 큰 학교가 유리하다"고 했다.

학생, 학부모들 역시 큰 규모의 학교가 사회성을 기르는 데 더욱 유리함을 강조했다.

현재 인지초에 재학 중인 손영은 학생은 "삼영초에서는 여학생 수가 적고 놀이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며 "또 발표를 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서 옛날보다 더 준비를 잘 해오는 것도 바뀐 점이다"고 했다. 또 인지초에 자녀를 둔 정혜진 씨는 "통합 초반 1, 2주쯤에는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 마음이 안쓰러웠지만 얼마 안 가 생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숙제, 준비물을 더 잘 챙기거나 공책정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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