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 결과가 대구경북 출신의 4선 중진인 최경환(경산)'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손에 의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로 치러질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 의원과 유 의원이 각각 양 진영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두 중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치권에선 두 의원이 각 계파의 '간판'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구도를 송두리째 바꿀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유 의원은 당권보다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친박계로선 최 의원이 아닌 범친박계 인사를 밀었다가 정진석 원내대표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박'인 최 의원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섰다가 패하면 퇴로가 없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유 의원은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권 도전이 부담스럽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박계는 최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나설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비박계는 유 의원이 누구를 후방에서 지원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두 의원의 결정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모습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최 의원이 유 의원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의 경우 지난 4'13 총선 공천과정을 통해 수혈한 친박계 중심의 지지기반이 튼튼한데다 지역을 아우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추진한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탓이다. 친박계의 한 재선의원은 "조직력에선 우위가 확실하다"면서도 "집권 후반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경기침체에 대한 심판론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유 의원은 자신이 직접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더라도 보수개혁에 공감하거나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 반발한 당원들과 여론조사 표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두 중진의원이 직접 출마를 하든, 배후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든 이번 전당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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