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고향 까마귀들의 요즘 처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대구경북 출신 야당 의원들이 천당과 지옥을 경험 중이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을)은 당권 도전에 나서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 경북 상주와 대구가 고향인 서영교(서울 중랑갑)'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성광고) 더민주 의원은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무책임한 폭로의 역풍을 맞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역구 5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의원은 제1야당 대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추 의원은 송영길 의원과 양자구도를 형성하며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부겸 의원을 대신해 원혜영 의원의 도전설이 돌고 있지만 추 의원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다소 힘에 부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박빙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가지고 고향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서영교 의원과 조응천 의원은 요즘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최근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국회의원 면책특권 논란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 때 자신의 오빠와 딸을 각각 회계책임자와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여당과 언론이 서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수위에 주목하고 있어 정치적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애꿎은 인사에게 누명을 씌웠다가 망신을 당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법원 업무보고 도중 양형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방송사 간부가 과거 성추행 이력으로 징계받은 사실이 있다고 폭로한 데 이어 보도자료에 해당 간부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강력 비판했다가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경험이 있는 조 의원은 애초 여당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 밖에 경북 칠곡 출신인 전혜숙 더민주 의원(서울 광진갑)과 대구 출신인 권칠승 더민주 의원(경기 화성병)은 각각 기초노령연금 인상과 보육대란 방지 법안을 발의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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