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갈등 30대 男, 흉기로 60대 부부 살해-중상 "화가 나서 범행 저질렀다"

사진. 매일신문 DB

층간소음 갈등으로 30대 남성이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4일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인천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김 씨(33)를 인계받아 간단한 심문을 마치고 입감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 45분쯤 김 씨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 한 아파트 21층에서 흉기를 휘둘러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그의 남편에게는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통장에 있던 250만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해 도주했고, 3일 오후 10시 44분쯤 인천에서 경찰에 붙잡힌 뒤 4일 오전 0시10분쯤 하남경찰서로 넘겨졌다고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60대 부부와 평소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고, 경비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중상을 입은 피해자 남편은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몇 번 요청했지만 시정되지 않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연고가 없는 인천으로 도주한 이유 등은 조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김 씨가 검거 이후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5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장 검증 등 조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