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맞벌이 부부 가사노동 男 '38분'< 女 '151분'

2016년 대구여성가족재단 통계

대구 여성의 일'가정 양립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 비해 취업하기 어렵고, 일자리를 얻더라도 비정규직이 많은데다, 일하고 집에 가면 가사활동을 도맡아야 하는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이달 초 펴낸 '2016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에 따르면 대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9%로 남성(72.4%)보다 21.5%포인트 낮다. 또 대구에서 여성이 받는 임금(143만3천원)은 남성 임금(244만3천원)의 절반 수준인 5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에 비해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 비율이 여성이 44.2%로 남성(29.9%)에 비해 높은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종합해보면 그만큼 대구의 여성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많이 번다고 가사노동을 덜 하고, 적게 번다고 가사노동을 더 하는 암묵적인 룰이 부부 간에 존재하는 걸까? 대구 맞벌이 가정의 가사활동(가정관리, 가족돌봄) 시간은 여성이 2시간31분으로 남성(38분)의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낳았지만,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통계에 여전히 드러난다. 대구 여성들이 꼽은 취업 장애요인 1위가 육아부담(47.5%)이다. 반면 대구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9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2천410명 중 남성 비율이 4.1%에 불과하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 발표(지난 3월 기준) 전국 육아휴직자 8만7천339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5.6%로 대구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대구여성가족재단이 펴낸 '2016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에서는 짜장면 가격이 4천250원으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대구지만, 미용실 성인 여성 커트 비용은 1만6천833원으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는 내용을 포함, 7가지 분야 및 44개 항목에 대한 여성 관련 통계 자료를 제시한다. 또 책에는 대구의 평균적인 여성을 대표하는 '나다움'이 등장, '나다움 氏(씨)의 대구살이'에서 대구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이 접하는 물가, 일자리, 일'가정 양립, 안전, 유리천장 등에 대해 스토리텔링과 인포그래픽 기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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