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기업들은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인 73을 기록했고, 경북(82) 또한 평균치인 85에도 미치지 못해 하반기 지역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천4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지역기업의 이 같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은 섬유'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 업종의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내수 부진 등이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보호무역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대(對) EU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수입 규제 강화도 지역 기업에는 큰 악재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1분기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 경기가 하반기에 또다시 추락한다면 지역기업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시도민의 경제 사정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런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하반기 경기를 밝게 보는 강원과 제주'전남 등 타 지역의 사례는 대구경북 지자체와 기업에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3분기 BSI가 117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제주(110)와 전남(107)도 경기 호전을 내다보고 있다. 각종 지방 규제를 허물어 역외기업 투자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고, 지역 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관광객 유치 등 지자체 차원의 경기회복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도 경제 여건이나 경기 흐름만 지켜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들 지자체의 강점 등을 면밀히 살피고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각종 공공 공사에 지역 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분위기도 만들어가야 한다. 지자체와 기업, 시민이 제각각이라면 경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애로를 겪는 지역기업에 지자체가 먼저 손을 내밀고, 시도민도 지역기업에 힘을 보탤 때 경기가 되살아나고 그 결실도 함께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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