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민심' 전달할 기회 잡았다…8일 朴 대통령-與 의원 오찬

유승민 재회 여부 관심…신공항 재고 요청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가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에 대한 당의 협력과 여권 결집을 통한 국정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회동을 갖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당부하고 의원들은 국회와의 '소통'을 요청할 것으로 대체로 관측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1년 만에 박 대통령을 재회할 예정이어서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오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 대상이어서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이 마주칠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대구경북 의원들이 지역의 염원인 영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어떤 발언을 하고, 여기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한 중진 의원은 "(발언할) 여건이 된다면 시'도당 위원장 등 대구경북을 대표한 어떤 의원이라도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에 대한 의문점과 대구공항 및 K2 이전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청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내려진 영남권 신공항 문제의 경우 여권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이 모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영남권 의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추경예산안 편성에 대한 협조 ▷4대 분야 구조개혁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관계에 대응한 국민단합 등을 의원들에게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경제와 안보위기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과의 소통과 국정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박 대통령이 다음 달 중 국회의장단 및 여야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소통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청와대 초청 회동이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데다 여소야대의 3당 체제로 바뀐 새로운 국회 환경을 일선에서 체감하면서 당'정'청 소통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여당 의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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