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중심에 장외 경륜장 유치가 추진되면서 시민들 간 찬반 논란이 뜨겁다. 경기 침체로 무너져가는 중앙상가 상권을 살리려면 경륜장이 필요하겠지만, 예정지 주변에 청소년 문화시설이 다수 있어 폐해가 적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지난해 7월부터 유치가 추진되기 시작한 포항 장외 경륜장은 컴퓨터 모니터 등 스크린으로 경륜 경기를 보며 돈을 걸고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운영돼 스크린 경마장과 비슷하다.
찬성 측은 경륜장이 들어서면 연간 700억원의 매출이 발생, 경상북도'포항시에 50억원 상당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 연간 15만 명의 유동인구가 생겨 중앙상가 매출액만 현재보다 30%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경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평균 3억원의 현금이 유통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상인들로 구성된 '장외 경륜장 유치위원회'가 주축인 찬성 측은 "포항 이동과 양덕에 신도시가 생겨나고 상권이 분산되면서 원 도심인 중앙상가는 계속 쇠락하고 있다"며 "경륜장처럼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시설이 아니라면 상권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행성 시설을 도심 한복판에 둘 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가 청소년의 문화생활을 염두에 두고 조성된 데다 반경 500m 안팎에 포은도서관'시립중앙아트홀 등 교육문화 기반시설이 위치해 학생들의 교육에 해를 끼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포항YMCA는 물론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등도 학생들의 '교육 환경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장외 경륜장 유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도박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게 된다면 잠재적 도박 중독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아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방재정 확충과 고용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중앙상가를 위해서는 장외 경륜장이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입장도 매우 중요하기에 공청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의 입장을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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