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의 기능은 다양하다. 소변을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하고,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과 전해질인 칼륨도 조절한다. 뼈의 생성과 근육의 대사에 핵심적인 칼슘과 인, 비타민D의 대사에도 관여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골수가 피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의 체내가 중성으로 유지되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한다.
만성콩팥병은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기능을 가진 콩팥에 3개월 이상 이상이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당뇨병에 이어 만성콩팥병의 두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과 신장 손상 악순환
콩팥 건강과 혈압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콩팥에는 혈압이 달라져도 사구체로 들어오는 혈액량과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고혈압으로 인해 이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높은 압력이 사구체 혈관에 그대로 전달돼 사구체가 비대해지다가 딱딱하게 굳는다. 또 고혈압이 계속되면 혈관의 안쪽 벽이 두꺼워지고 지방이나 단백질 등이 달라붙는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좁아진 혈관 탓에 사구체에 들어오는 혈액량이 줄게 되고, 사구체는 점점 작아지고 퇴화한다.
손상된 콩팥은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레닌)을 더 많이 분비해 혈압이 더 오르게 만든다. 오른 혈압은 콩팥의 조직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콩팥의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고 콩팥을 작고 단단하게 만든다. 고혈압성 신경화증에 걸린 콩팥은 정상 콩팥의 60~70% 수준으로 크기가 줄고 실제 기능을 하는 부분도 딱딱하게 변한다.
◆생활습관 개선 필수
고혈압이 콩팥병으로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우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고, 하루 염분 섭취는 6g 이하로 줄인다. 보통 평균적인 한국인이 하루 15~20g의 염분을 섭취하므로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싱겁게 먹어야 한다. 채소와 저지방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지만 고혈압으로 이미 콩팥이 나빠졌다면 채소나 유제품 등은 오히려 줄여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조절될 수준을 넘었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만성고혈압의 경우 2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써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춰야 한다. 160/100 정도의 2기라면 약물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고혈압에 의해서 콩팥이 나빠진 경우에는 하루 염분 섭취를 2g 이하로 더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칼륨 배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심하면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부정맥이나 심장정지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
이종학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고혈압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혈압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콩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종학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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