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나침반] 당뇨병과 심부전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은 심한 경우 생명을 잃거나 회복되더라도 마비와 신체 기능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주요 요인인 만큼 진료 시에도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최근 당뇨병이 발병한 지 10년이 넘은 60대 환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았다. 그는 "밤에 숨이 차서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중간에 깨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심부전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이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심부전이 발생한 경우였다. 일찍 발견한 덕분에 적절한 치료가 가능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몸 전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또는 심장 근육 이상이 원인이거나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과 관련한 심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지만 심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한 경우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들에 가려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가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부전도 심혈관계 질환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합병증으로 조명받고 있다.

여기에 당뇨병 치료제별로 심부전에 대한 안전성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전문의들도 심부전 병력을 가졌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처방하는 등 심부전 예방에 대해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간단한 활동이나 휴식 중 호흡 곤란 증세가 있거나 밤에 계속해서 기침이 나오는 경우, 발목이 붓고 누르면 자국이 남는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해당 사항을 전문의에게 알려야 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경우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 흉부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여부 및 위험도를 점검할 수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날에는 운동 시 탈수나 열사병에 주의하고 심혈관계 건강에 무리가 되는 지나친 강도의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이 조절도 중요하다.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를 피하고 하루 염분 섭취량을 5, 6g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라면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기 검진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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