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어포스 원' 타고 클린턴·오바마 동시 출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첫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클린턴의 유세에 참석해 찬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백악관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함께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은 클린턴에게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임기 말에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오바마 대통령 입에서 클린턴의 성격이나 진정성 얘기가 나오면 클린턴의 신뢰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경선 내내 유권자들은 퍼스트레이디를 지내고 오랜 시간 공직에 몸담은 클린턴의 직무 역량은 인정하지만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신뢰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의 경력에서 가장 화려하고 인기가 높았던 국무장관 시절을 유권자에게 재인식시키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의 경선 경쟁에서 분열된 민주당 지지자들을 통합하는데 역할을 할 것을 바란다.

AP통신은 "클린턴 캠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물론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클린턴의 대선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주면 8년간의 '오바마 레거시'(Obama legacy)가 흠집이 날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핵 합의, 파리 기후협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금융규제 강화 등 오바마 업적을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그동안 줄기차게 비판했다.

8년 전 민주당 경선 후보로 맞섰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후엔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맡는 등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AP통신은 "격렬한 라이벌이자 동맹, 동료였던 두사람이 현재는 공생관계"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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