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 해역서 규모 5.0 지진…대구경북 전역서 감지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 대구경북지역에서도 큰 흔들림이 감지됐다.

대구소방본부에는 '지진이 맞냐'며 묻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중구 대봉동에서 큰 흔들림을 느꼈다는 장모(39) 씨는 "1층 바닥에서 크게 떨림을 느꼈는데 가게 테이블 위에 진열해둔 물건들도 약간 흔들렸다. 1층 상인들이 무슨 일이냐며 한꺼번에 뛰쳐나오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대구에 살며 이정도 지진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문의는 많았지만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북도내 상당수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특히 포항 등 동해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만큼 큰 울림을 느꼈다. 포항의 경우,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세를 낮추는가 하면 가정집에서도 몸을 웅크리고 화분'TV 등이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길수(62) 씨는 "포항에 살면서 이렇게 건물이 흔들려보기는 처음"이라며 "집안 살림이 흔들릴 때 가족 손을 꼭 붙잡고 지진 강도가 약해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도민안전실은 "지진 직후 도내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안전유무를 확인한 결과, 특별한 피해 상황은 없었고 다른 지역의 피해도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해상에서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2000년 이후 5.0이상의 지진은 ▷2003년 3월 30일 인천 백령도 서남서쪽 80km 해역에서 규모 5.0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약 80km 해역에서 규모 5.2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규모 5.1 등 세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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