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닥친 병마와 대적하느라 경황없는 입원 생활 중에 당선 소식을 접했습니다.
간극 없는 투병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응모해 놓고도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뜻밖에 당도한 희보(喜報)가 마치 불 꺼진 방에 전깃불이 들어온 듯 얼마나 펄쩍 반갑고 생기가 돌던지요.
어쩌면 잊고 있었기에 더더욱 귀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체된 그동안의 병실 분위기까지 확 달라 보일 정도로 쾌청하게 가슴이 개었습니다.
행복한 경험입니다.
한 많은 삶, 쇳덩이도 닳아 없어질 만큼 고된 세월을 살아냈지만, 이제는 녹슬어 없어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게 되니 수레바퀴의 윗면과 아랫면 같은 것이 삶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에 다시 보니 조금만 더 손을 보았더라면 싶은 부분과 아쉬운 점도 많은 글에, 관심을 가지고 읽고, 또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신 선자(選者)의 격려가 가슴으로 와 닿아, 이후 만약 투병생활을 희망적으로 끝낼 수 있다면 다시 좋은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경험한 많은 일 가운데 참으로 기쁘고 희망적인 경험 중, 으뜸인 것 같습니다.
기쁩니다.
▷ 전병하 씨 약력
1949년 강원도 태백 출생
2009년까지 섬유회사 근무
2010년부터 농업 및 택시운전
현재 췌장암으로 투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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