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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 달 서문야시장…대구시 상인 간 갈등 해법 모색

오후 7시 이전 진입 차량 통제 안해…셀러들은 너무 일찍 매대 이동 자제

개장 한 달째를 맞은 서문시장 야시장을 둘러싸고 시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대구시는 시장
개장 한 달째를 맞은 서문시장 야시장을 둘러싸고 시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대구시는 시장'야시장 상인 간 상생 유도책을 마련하고, 주변 야간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DB

개장 한 달째를 맞은 서문시장 야시장(이하 서문야시장)을 둘러싸고 시민과 상인들의 크고 작은 불만이 나오자 대구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발 빠르게 내놓기로 했다.

대구시는 5일 시장'야시장 상인 간 상생을 유도하는 체계를 조만간 도입하고, 서문야시장을 중심으로 대구의 야간 관광 자원을 속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우선 ▷오후 7시 이전까지는 진입차량을 통제하지 않고 ▷서문야시장 셀러들이 너무 일찍 식자재와 매대를 옮기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문시장 기존 점포 상인과 쇼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책이다. 다만 주차타워'동산상가 주차장을 야간에도 운영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야시장 이용객의 안전 보장, 현재 야간 쇼핑객이 많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대신 대구시는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에 대해 오후 7~11시 서문시장 2지구 주차장 및 우회로를 이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또 서문시장과 서문야시장의 상생을 돕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가 도입한 '성남사랑상품권'과 같이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쿠폰도 참고 모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문시장 쇼핑객에게 서문야시장 할인'시식권을 제공하거나 반대로 서문야시장 이용객이 서문시장에서 쇼핑할 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또 야간 관광객이 서문야시장 방문에만 그치지 않도록 '밤이 즐거운 도시' 구상을 조기에 실현코자 한다. 대구시는 계성재단 학교 이전터 및 서문시장 인근에 문화공간, 카페타운,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하고자 관련 단체와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달성토성과 수성못, 근대골목, 앞산전망대 등의 야간 접근성을 높이고, 야간 시티투어 버스나 심야 대중교통을 추가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1개월 동안 시민들이 서문야시장을 두고 내놓은 각종 불만과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서문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대구시가 서문야시장을 위해 시장 주차장을 조기 폐쇄하면서 손님과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문야시장 오픈을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야시장 셀러들도 "도시철도 운행 문제로 오후 11시면 손님이 끊기니 오픈을 늦추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문야시장과 다른 관광자원과의 연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전주 남부야시장, 홍콩 야시장 등은 모두 빼어난 관광지 인근 시장이 야시장으로 발전,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한 사례다. 반면 서문야시장은 주변에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다 보니 서문야시장의 한정된 공간이 쇼핑지'관광지 기능을 다해야 한다.

대구 한 문화개발 전문가는 "볼거리를 원하거나 구매력이 낮은 관광객, 음식을 두루 맛본 시민들이 여러 차례 이곳을 찾을 만큼 매력이 크지는 않다"며 "서문야시장의 상품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이제는 이를 중심으로 서문시장 활성화와 대구 관광 확대 대책을 다각도에서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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