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대통령·유승민, 갈등 1년만에 35초 대면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 후 유승민 의원과 악수와 함께 짧지만 대화도 나눴다.

 박 대통령이 모든 의원을 똑같은 방식으로 배웅했지만 유 의원과의 대면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이날이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국회의 시행령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파동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유 의원은이후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혔고 총선 때는 사실상 축출돼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대통령은 의원에 따라 수초만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유 의원과는 약 35초간 마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어느 상임위세요"라고 물었고,유 의원은 "기재위로 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아…국방위에서 기재위로 옮기셨군요"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까지 지내며 국방위에 오래 있었던 점을 기억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도 "대구에서 K2 비행장 옮기는 게 큰 과제죠?"(박 대통령),"그렇습니다"(유 의원)와 같이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몇 마디가 더 오갔다고 한다.

 양측의 대화는 K2 공항 문제에 대해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주시고,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 하시죠"라는 박 대통령의 당부로 끝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과 나라를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전언도 있었지만 유 의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유 의원은 대화 내용에 대한 취재가 빗발치자 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오찬 후 다른 의원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면서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오찬 테이블은 박 대통령이 있던 헤드테이블에서 떨어진 데다 오찬 내내 박 대통령이 헤드테이블에 머물러 별도의 추가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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