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구 오면 좋은 술 승냥이 오면 사냥총"

中 남중국해 분쟁 美에 반발

미군이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을 앞두고 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미군을 '승냥이'에 빗대며 강력히 반발했다.

8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기자협회 주최로 마련된 미디어좌담회에 참석해 중국의 국방 정책 등을 설명했다.

양 대변인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일부 국가들이 각종 깃발(정치적 구호) 아래 남해(남중국해)에서 사익을 추구하고 말썽을 일으키려 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들이 와도 중국은 두렵지 않다. 중국 군인들은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친구가 온다면 좋은 술이 준비될 것이고, 승냥이가 온다면 사냥총이 준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긴장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충돌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어떤 메커니즘을 동원해 충돌(상황)을 완화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양 대변인은 또 "남중국해 중재판결이 곧 나올 예정인데 중국은 더욱 큰 군사적 압박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중국보다는 남중국해 주변국들이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남중국해 상황을 공자가 말한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라는 표현에 비유하며 "미국 등 '역외(국가)의 바람'이 춘풍인지, 화풍인지 아니면 광풍인지 회오리인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미 군함과 군용기가 도발을 중단하는 날이 바로 남해가 평화롭고 안정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12일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판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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