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 수도권 중소기업에 집중돼 비수도권 기업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대훈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이 최근 중소기업청에 요청해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2015년 전국 중소기업 6천197곳에 대해 이뤄진 벤처투자액 11조2천782억원 가운데 수도권 기업 4천984개(투자받은 전체 기업의 80%) 기업에 전체의 74%인 8조3천211억원이 투자됐다. 비수도권 기업은 1천815개(18%), 전체의 21%인 2조4천7억원을 투자받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서울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2007년 338개(4천762억원)에서 2015년 591개(1조614억원)로 253개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9개(129억원)에서 22개(224억원)로 단 13개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기업이 각각 591개사 1조614억원(50.9%), 16개사 416억원(2.0%), 213개사 5천6억원(24.0%)을 투자받은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22개사 224억원(1.1%), 12개사 159억원(0.8%)을 투자받았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005년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문화를 확대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특허청과 함께 출자해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하고 한국모태펀드를 출범했다.
한국모태펀드는 출자된 자금으로 청년창업펀드, 엔젤펀드, 창조경제밸리펀드 등 모태자펀드를 민간 창업투자회사와 함께 조성하고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재원 공급은 정부가 하고 투자의사결정은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또 수도권에 벤처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고자 2012년 총 480억원 규모의 지방엔젤매칭펀드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주요 지역에 조성하고, 소재 지역 기업에 의무적으로 80%를 투자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2014년에는 668억원 규모의 비수도권펀드를 조성해 해당 지역에서 60%를 의무투자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10개 지역(대구'부산'대전'광주'울산'경남'전남'강원'경기'충남)에 조성된 지방엔젤매칭펀드가 투자한 금액은 8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구엔젤투자매칭펀드는 11개사에 18억원을 투자했다. 또 경북과 세종, 전북, 제주, 충북에서는 펀드를 조성조차 못했다.
중소기업청은 수도권에서 벤처 투자가 많이 이뤄진 이유에 대해 "비수도권에 비해 많은 수의 법인이 수도권에서 신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설법인 수는 9만3천768개사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5만7천67개사(60.9%)가 신설됐고 대구(3천33개사, 3.2%)를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는 3만6천701개사(39.1%)가 설립됐다.
그러나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비수도권 차별을 극복하고자 수도권으로 떠나는 기업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한 제조기업 대표는 "지역에서 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 인증을 받더라도 투자를 받으려면 부단히 서울 등지를 찾아다녀야 한다. 적어도 수도권에 사무실 하나는 있어야 한다. 지역에서 기업을 해도 투자받기가 어려우니 신규 창업은 수도권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중소기업 벤처투자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기청은 지역중소기업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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