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흥미 따라 학습동아리 자발적 구성…다사고의 학생활동 중심 교육

반 친구들끼리 모여 자기주도적 학습

'다사로운 BOOK & TALK'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다양하게 토론하는 독서 수업이다.(왼쪽) 학급 내에서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천하는 '또래학습 프로그램 M&M 투게더'. 다사고 제공

대구 다사고등학교가 교실 수업 개선 및 학생 활동 중심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선지원 일반계고인 다사고는 매주 수요일을 '꿈'끼 day'로 지정하여 다양한 학생 활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배정형 방과 후 수업 비중을 줄여 학생들이 마음껏 자기 주도적이고 협력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길러주는 수업

다사고의 수업은 교과별로 개개인이 다양한 역량을 키우고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 시 창작, 독서 발표, UCC 제작, 논설문 쓰기, 주제 탐구 발표 등의 활동이 수업 시간 속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길러주는 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대한 노력이 더 가중되고 학생들도 해야 할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교사들 간의 활발한 협의와 연수, 컨설팅 등으로 수업 개선 고민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석훈 다사고 교장은 "학생 중심의 수업은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 중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평가를 한다"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제형 평가의 경우 타 과목과의 중복 여부를 확인하여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는 등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어 다사고의 수업 혁신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사로운 BOOK & TALK'

또 다사고는 지난해부터 독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전 교사의 독서 연수 및 협의를 통해 변화를 준비했다. 학생들의 독서 활동에 있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을 통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한 결과, '다사로운 BOOK & TALK'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학기 현재 10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식의 원전(존 캐리), THE GIVER(로이스 로리),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아직도 가야할 길(M.스캇펙), 10대 세상을 디자인하다(바바라 A. 루이스), 인간은 필요 없다(제리 카플란), 동물농장(조지오웰)'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영역에 따라 토론 형태를 달리하는 유연한 방법으로 독서 및 토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신희(2학년) 학생은 "토론을 해야 하니 책을 깊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어려운 책도 끈기 있게 읽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이해가 되고 새로운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래학습 프로그램 M&M 투게더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 중 대표적인 것은 '또래학습 프로그램 M&M 투게더'. 학급 내에서 흥미와 능력, 적성에 따라 자발적인 학습 동아리를 구성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1학년 41명, 2학년 55명, 3학년 134명이 신청하는 등 전교생의 50% 가까이가 참여하고 있다.

자칫 학생들의 학습 방향이 잘못되거나 미흡한 활동일 수 있다는 우려는 지도교사가 활동 계획서와 학습 일지를 보면서 체계적인 관리와 지도를 하면서 잠재울 수 있었다.

다사고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하브루타식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성한(2학년) 학생은 "과목별로 공부하는 방법이 다른데, 특히 과학 교과에서 토론 학습이 좋더라고요. 마음 놓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정말 좋아요"라며 만족을 표했다.

◆사색과 여유, 강길 따라 별빛 걷기

다사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조급함에 빼앗긴 사색과 여유를 회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마침내 '걷기'에서 답을 찾고 '다사랑 강길 따라 별빛 따라 걷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조급증에 휘둘리는 '얕은 나'를, 강길 깊은 사색과 별빛 높은 이상을 품은 '자존 있는 나'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달 9일 학교에서 강정보까지 왕복 11㎞, 3시간 30분의 짧지 않은 여정을 학생들과 교사들은 함께 걸으면서 사색을 실천했다.

이석훈 교장은 "별빛 내리는 금호강변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걸으니 좀 더 깊이 '나'를 생각하게 되고 '우리'라는 말이 실감났다"며 "내년에는 동창회까지 참여하게 함으로써 사색의 깊이만큼 소통의 폭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