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보호판'은 가로수 뿌리 둘레에 설치하는 보호용 덮개다. 큰 틀에 여러 개 구멍을 배열한 가로수 보호판은 그동안 주철, 합성수지 등이 흔한 소재로 쓰였다. 하지만 가로수 보호판들은 나무뿌리에 들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거나, 낡으면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길산업(대표 이경호'www.pucon.co.kr)은 친환경 소재의 가로수 보호판과 산책로 및 자전거 도로 포장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소기업이다. 본사와 연구소는 경북 경산시 영남대 산학협력단 내에, 생산 시설은 경기도 광주에 두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제품인 가로수 보호판은 2013년 조달청으로부터 '조달 우수제품'에 선정돼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이 됐다. 현재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주로 전국의 시'군'구청 등을 대상으로 관급 납품 및 시공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무뿌리 위로 불쑥 솟아난 철제 가로수 보호판에 보행자가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크게 다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길산업의 가로수 보호판은 기존 제품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흔한 주철 소재 가로수 보호판 경우, 나무뿌리가 자라나면서 보호판이나 인도블록을 위로 들어 올리는 탓에 보행자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높다. 또 주철이 낡으면 가로 미관을 해치거나 흙이 쉽게 유출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한길산업의 제품은 친환경적이다. 천연 자갈과 모래에 무독성 폴리우레탄을 혼합한 보호판이다. 천연 골재를 쓰므로 투수성(透水性)이 우수하고, 뿌리 주변의 흙이 유출될 염려도 없다. 인도의 보행 공간을 넓혀 보행에도 편하다. 골재 본연의 색상이나 천연염료로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어 미관상으로 뛰어나고, 청결 유지도 쉽다. 제품 강도도 높고 사후 관리도 얼마든 가능하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10~20% 저렴하다. '폴리우레탄 콘크리트를 이용한 가로수 보호판' 등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장점들 덕분에 '가로수 보호판의 혁신'으로까지 불린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한길산업 본사에는 재미있는 수족관이 있다. 자사의 가로수 보호판으로 수족관을 덮고, 그 위로 물을 계속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래도 물고기가 멀쩡히 살 만큼 나무에 해를 주지 않는 무독성 제품이라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 뿐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 가로수 보호판 제품을 시공한 곳과 기존 가로수 보호판과의 차이가 확연하다 보니,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에 가로수 보호판을 교체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한길산업은 공원 산책로나 자전거도로 포장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신도청 인근의 자전거도로, 대구 남구의 앞산 빨래터 공원 산책로 등을 시공했다. 이곳들은 물이 빠르게 스며들고 통행에도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길산업은 시공 요청이 늘어나면서 최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1만3천㎡ 면적의 부지를 분양받아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시공 요청이 이어지면서 올해 매출 목표는 1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포장재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품질 면에서는 최고를 자부한다"며 "우리 제품으로 도심의 가로를 친환경적이고 아름답게 꾸미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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