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분도, 신진작가 발굴·육성 위한 '카코포니'전

5명의 작가 참여… 11일(월)부터 23일(토)까지

박지윤 작
박지윤 작 '어릿광대'.

박세희 작가: 자연적 현상… 탄생~소멸의 순환 표현

권민주 작가: 군중 속 고독… 외로움을 일기 쓰듯 작업

박지윤 작가: 나는 피에로…현대인의 욕망적 얼굴

최빛나 작가: 흔한 그 무엇… 일상 속 사물들 나열

갤러리 분도는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카코포니(Cacophony: 불협화음을 뜻하는 음악 용어)전을 올해도 어김없이 연다.

11일(월)부터 23일(토)까지 진행되는 올해 카코포니전에는 권민주, 박지윤, 박세희, 변호연, 최빛나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화를 전공한 변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서양화를 전공했다.

박세희 작가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흐름들, 자연적인 현상, 또는 인간의 탄생과 소멸 같은 순환에 주목한다. 주로 추상적 회화에서 보여지는 주제이지만 정작 박 작가는 그런 정형적인 틀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느낌을 수많은 우연의 겹침을 통해 이미지화한다.

권민주 작가의 작품 주제는 '외로움'이다. 집단 혹은 군중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는 항상 일인칭의 누군가는 홀로 외로움을 숨긴 채 숨어 있다. 권 작가는 외로움을 타는 자신의 성향을 감추기보다는 스스로 군중 사이의 일인칭이 되어보기도 하고, 되씹었던 고독의 느낌을 특유의 고전적 페인팅 방식을 통해 일기를 쓰듯 작업화한다.

박지윤 작가에게 피에로는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뮤즈임과 동시에 때론 작가 스스로가 되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persona: 가면)의 모습은 셀 수도 없이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페르소나적 피에로를 통해 자화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왜곡된 형태의 얼굴을 등장시켜 현대인의 일그러진 욕망의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빛나 작가의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 사물들이 주인공이다. 너무 흔해 주목받지 못하는 사물을 최 작가는 정성스레 나열한다. 그렇게 등장한 사물은 바로 누군가의 가방 혹은 신발장과 같이 한 공간 속에 모여 있는 물건들이다. 누군가에게 소유된 것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취향을 알게 해준다. 5명의 작가 중 유일한 한국화 전공자인 변호연 작가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뒷산의 풍경을 그려낸다. 평범하지만 작가의 감정이 묻어난 풍경 느낌은 사뭇 남다르다. 053)42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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