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20개를 수확하며 효자종목으로 꼽혔던 한국 복싱이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2체급 전 종목 금메달 석권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의 금 사냥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국은 더는 복싱 강국이 아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2004년 아테네에서 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쳤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도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인 2명밖에 출전 선수를 내보내지 못할 정도로 침체에 허덕였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결국 참극이 빚어졌다. 한국은 남녀를 통틀어 단 한 명의 올림픽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복싱 관계자들은 이번의 참사를 두고 국제복싱협회(AIBA)의 횡포와 한국 복싱 내부의 모순이 쌓이고 쌓여서 발생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 복싱은 김호 AIBA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6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러난 뒤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힘을 잃었다.
김호 전 사무총장 반대 세력이 집권하면서 AIBA 내부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이를 눈치 챈 복싱인들은 대한복싱협회 측에 올림픽 지역 선발 대회를 반드시 한국에서 유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발대회는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렸다.
결국,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봤다. 협회 측에서는 거의 '학살' 수준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보복성 판정이 난무했다. 한국은 단 한 장의 올림픽 직행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올림픽 전 세계 최종선발대회에는 대륙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이 모인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었다. 파워와 체력에서 앞선 유럽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 복싱은 전원 낙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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