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만 치료 위축소 수술, 早老 현상 차단 효과

비만 치료 위축소수술(bariatric surgery)은 체중 감소만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조로(早老) 현상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필립 호헨진너 박사 연구팀이 고도비만 환자 76명(평균연령 40세)의 위축소수술 효과를 2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수술 전에 비해 체중이 38% 줄어드는 동시에 비만과 관련된 조로의 생물표지들이 사라지거나 개선됐다고 호헨진너 박사는 밝혔다.

수술 전과 수술 후 12개월, 24개월에 채취한 혈액샘플을 비교분석한 결과 염증을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하는 플라스미노겐 활성 억제인자-1(PAI-1), 인터류킨-6(IL-6) 같은 사이토카인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류킨-10(IL-10)은 증가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수술 2년 후 세포의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수술 전보다 80%나 길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인 텔로미어의 산화는 수술 전보다 3배나 감소했다.

이는 세포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젊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호헨진너 박사는 설명했다.

임상적 비만은 노화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지방세포에서 불안정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노화의 표지인 텔로미어의 길이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의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염색체의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이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짧아지지만 흡연, 식습관,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과 비만에도 영향을 받는다.

위축소수술이 가져오는 조로 차단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였을 경우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