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 안전과 생명 지키는 '대구도시철도공사'

도시철도 전국 최초로 안전업무 인증 도입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역사와 전동차 내에서 응급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을 강화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역사와 전동차 내에서 응급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을 강화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지난 3월 11일 오전 11시 54분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들바위역.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56)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이 상황은 곧바로 상황실로 전해졌고, 역직원인 곽재준(38) 씨가 출동했다. 곽 씨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나서 입으로 인공호흡을 하고,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 승객은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고 결국 목숨을 건졌다. 곽 씨는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서와 배지를 받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시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시철도 역사와 전동차에서 매년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더불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도시철도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최초로 안전업무 인증을 도입하고, 응급환자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체험 교육을 강화했다. 직원들이 각종 응급상황에서 시민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도시철도 역직원 시민안전 지킴이

대구도시철도에서도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모두 12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7명, 2015년 41명, 2016년 6월 현재 28명 등이다.

특히 전체 환자 가운데 보호자 인계 및 귀가 조치를 제외하고, 119구급대에 인계한 경우가 82.5%인 104명이나 된다. 이 중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구급대에 넘긴 사람도 5.8%인 6명이다. 환자 발생 사유로는 원인불명(38명)을 제외하면 현기증이 29명으로 가장 많고, 과음이 14명, 복통이 10명, 저혈압이 7명 등의 순이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시철도 역사나 전동차 안에서의 응급조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응급환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2014년 5월 성당못역 고객쉼터에서 조는 승객을 역직원이 깨웠지만 의식이 없어 119구급대에 신고를 한 뒤 심폐소생술을 해 병원으로 옮겼다. 같은 해 8월에는 1호선 중앙로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 내에서 응급환자(54)가 발생했고, 역직원이 이 환자를 역무실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하고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에는 2호선 신남역 대합실 쉼터에서 80대 노인이 실신해 호흡곤란 상태에 이르렀고, 역직원이 응급조치를 했다. 날씨가 추웠던 올해 1월에는 1호선 동대구역에서 모니터 감시 중이던 역직원이 승강장에 누워있는 40대 남성을 발견, 출동해서 보니 턱 부위에 출혈이 있고 몸에 경련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곧바로 지혈 등 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안전 교육과 인증 강화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매년 발생하는 응급상황 때 시민안전을 지키고자 2014년부터 '역직원 안전업무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최초다. 이를 통해 안전장비 사용법과 위급상황 발생 때의 조치요령 등 안전업무 전반에 대해 역직원의 역량수준을 평가한다. 올해 4월까지 전체 역직원의 27.1%가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모든 역직원이 인증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안전교육도 강화했다. 환자 발생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2014년부터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연계해 안전체험 교육을 벌이고 있다. 여러 상황을 가정한 소방훈련과 함께 심폐소생술 및 AED(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을 익히는 것.

올해는 도시철도 내 심장정지 환자 발생 때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교육용 심장제세동기 2대와 심폐소생술 실습 마네킹 5개를 마련했다. 이를 활용해 1'2'3호선의 모든 역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벌이고 있다.

안전설비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철도 역사 내 심장제세동기는 환승역인 1'2호선 반월당역, 2'3호선 신남역, 1'3호선 명덕역 등 모두 6대가 설치돼 있다. 2019년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역에 15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역직원이 시민 생명을 구하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자체 교육을 더 강화하고 관련 시설과 설비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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