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꼴찌 탈출하자" 포항서 롯데전 올인

차우찬·정인욱·김기태 선발 예정…구자욱·백상원 복귀 땐 타격 기대

이미 자존심은 다칠 대로 다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롬 발디리스의 방망이에 불이 붙은 데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자욱이 복귀하는 것이 호재다.

삼성이 리그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은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8개 구단 체제였던 2007년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배, 하루 동안 꼴찌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말미암은 분위기 악화,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줄부상,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고전했고 결국엔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은 12~14일 포항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15일은 2군의 기대주들이 뛰는 KBO 퓨처스 올스타전, 16일은 1군들이 나서는 KBO 올스타전이 열리기 때문에 정규 시즌 경기가 없다. 올스타전 휴식기 후 19일부터는 서울에서 리그 최강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갖는다. 롯데전을 잘 치르지 못하면 치욕의 세월이 길어질 수도 있다.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상 차우찬, 김기태, 정인욱이 롯데전에 나설 전망이다. 문제는 김기태만 믿음직할 뿐, 차우찬과 정인욱이 직전 등판에서 극도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차우찬은 7일 LG 트윈스전에서 2와 1/3이닝 만에 7피안타 4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인욱도 9일 한화전에서 2/3이닝 만에 볼넷 4개를 허용하면서 1실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격력이 강화된다는 점은 '가뭄 속 단비'다. 돌아온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의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점과 공격의 물꼬를 텄던 구자욱이 12일 돌아온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오랜 부상을 털고 지난달 30일 복귀한 발디리스는 9일 홈런 2개를 날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욱은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 솜씨로 삼성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던 선수.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타율 0.375를 기록하며 3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자욱이 복귀하면 삼성의 상위 타선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손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백상원도 복귀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2일 구자욱, 백상원이 복귀하면 엔트리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도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나면 합류한다"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경기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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