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년 당시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14곳

영천·경주 등 남부지역 교통망 '탄탄'…영주·상주 등 중북부는 부지 확보 유리

대구 공군기지(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이 추진되면서 '공항 후보지 입지 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2의 소음 문제에서 벗어나면서 민간공항으로서 접근성이 좋은 곳이 우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통합이전 후보지로서 주변 지형과 장애물, 공역, 확장 가능성 등 다양한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바탕으로 경북의 공항 후보지들을 점검했다.

◆경북 14곳의 공항 후보지

국토교통부는 2011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35곳을 선정했다. 이 중 경북에서 거론된 입지는 14곳이다. 이들 후보지는 크게 중'북부지역, 남부지역, 동해안지역으로 나뉜다. 이 중 남부지역 후보지 수가 6곳으로 가장 많고, 중'북부지역과 동해안지역이 각각 14곳이다. 지자체별로 보면 영천이 3곳, 경주, 영덕, 포항 등이 각각 2곳의 후보지가 검토됐다. 이외에도 영주와 예천, 상주, 청도, 칠곡 등지에도 후보지가 1곳씩 손꼽혔다.

중'북부지역이나 동해안지역 후보지는 대구와 구미, 포항 등 주요 도시의 항공 수요를 수용하기에 접근성이 부족하다. 반면 전투기 등 소음이 큰 군용기가 이착륙해야 해 도시와 떨어진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남부지역 후보지의 장점은 연계 도로와 고속철도를 통해 대구는 물론 울산이나 경남과 충청도 일부 지역의 항공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북부와 동해안의 장단점

경북 중'북부지역의 후보지(4곳)는 K2와 대구공항을 함께 이전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반면 농지 등 부지 확보에 유리하고 주변 장애물이 적어 활주로 설치가 쉬운 장점이 있다. 가장 북쪽에 있는 '영주 장수면'과 '예천 유천면'은 접근성은 낮지만 부지가 넓고 항공기가 진입할 때 장애물이 적은 편이다. 인근 공항과 중첩되는 공역도 없어서 운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특히 예천의 경우 현재 전투비행단이 있어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상주 사벌면'은 농지라서 부지 확보와 확장성에 유리하지만 접근성이 불리하고, 예천공항과 비행 절차가 겹치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칠곡 약목면'은 대구와 구미 사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대구시청과 직선거리로 26㎞에 불과하다. 하지만 항공기 진입표면 중 장애물 비율이 18.9%나 되고, 거주지역이 소음 영향권에 포함된다는 문제가 있다. 동해안지역 후보지(4곳) 중 영덕 강구면과 영해면 등 2곳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포항 청하면과 흥해읍은 대구와 울산에서 접근하기 좋은 편이지만 포항공항과 비행 절차가 겹친다. 또 장애물이 많고, 도심과 인접해 소음 피해가 크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영천과 경주가 최적지?

접근성 측면에서 경북 남부지역 후보지(6곳)가 가장 큰 이점이 있다. 특히 영천과 경주는 철도와 고속도로 등 기존 교통망이 탄탄한데다 대구경북의 주요 도시는 물론 울산과 가깝다.

영천은 금호강을 따라 펼쳐진 평야지역인 금호읍과 대창면, 임고면 등 3곳이다. 이들 후보지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이 좋아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청으로부터 25~37㎞로 가깝고, 울산시청에서도 53~61㎞ 정도 떨어져 있는 등 광역시 2곳과 인접해 있다. 포항과 구미와도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금호읍과 대창면은 부지 면적이 좁고, 소음권역에 포함되는 주거지 면적이 넓다. 임고면은 활주로 진입 표면에는 장애물이 없지만 이를 벗어난 양옆으로는 산들이 분포해 있다. 무엇보다 영천의 후보지들은 최근 5년 사이 새롭게 추진된 개발로 인해 주민 이주와 소음, 장애물 측면에서 입지 여건이 악화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주의 건천읍과 안강읍도 접근성과 배후도시의 공공지원 등에서 이점이 있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이고, 경주국립공원과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불국사, 석굴암) 등이 근접해 있다. 울산'포항공항과 공역이 겹치는 것도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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