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친환경차 0.95% '전국 4위' 수준

대구 올해 전기차 보급률 높아…목표치 200대의 90% 선 넘어

올 들어 대구에서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예약'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수년 새 미세먼지 증가, 경차 배출가스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역 운전자들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가히 '친환경차의 개화기'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전국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6월까지 전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5천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3만1천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8월에는 전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5만 대 판매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친환경차 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대'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전체 판매량의 98%를 차지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5월까지 각각 103대, 19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실적을 넘어섰다.

차종별로 보면 아이오닉과 니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은 5월까지 4천574대, 니로는 5천120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졌다. 1월 출시한 아이오닉보다도 3월 말 출시한 니로의 판매가 특히 돋보였다. 5월에는 니로가 역대 친환경차 사상 최대인 2천676대 판매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니로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월평균 5천 대의 안정적인 시장으로 진입했다.

대구에서의 친환경차 인기는 지역 내 친환경차 등록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친환경차 등록 비율은 제주도가 1.54%로 가장 높았다.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국내 전체 등록 대수 5천712대의 41.5%인 2천369대에 달했다.

대구는 전체 등록 대수 110만6천2대 중 친환경차가 1만561대로 0.95%를 기록, 2위 세종(1.16%), 3위 서울(1.14%)에 이은 전국 4위였다. 친환경차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0.62%)이었다.

지역 내 전기차의 인기도 오르는 추세다. 대구시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으로 대구 시민들이 구입한 전기차는 대구시의 올 한 해 보급 목표치 200대의 90%가 넘는 총 189대(민간 보급)에 이른다. 대구시는 2018년까지 전기차 1천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차종별로 보면 같은 기간 현대 아이오닉(중형) 125대, 기아 쏘울(중형) 23대, 르노삼성 SM3(중형) 19대, 기아 레이(경형) 11대, BMW i3(중형) 8대, 한국GM 스파크(중형) 2대, 닛산 리프(중형) 1대 등의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 1월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지난달 15일부터 양산에 돌입한 후발주자임에도 가장 많은 예약 주문을 기록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는 아이오닉의 완충 시 주행 거리가 191㎞로 가장 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의향을 보인 소비자들이 하나같이 '한 번 충전해서 얼마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경쟁사 차종과 비교해 월등히 긴 주행거리가 인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특히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온 현대차는 앞서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하이브리드카 10만7천44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193대 등 모두 10만7천642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총 28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으로, 향후 4년간 16개를 새롭게 출시한다.

현대차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가솔린'디젤차에서 하이브리드차를 거쳐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수입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며 "앞으로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더욱 길어지고 충전 인프라도 차차 확대될 예정인 만큼, 유지 비용이 저렴하고 환경 보호에도 좋은 친환경차 구매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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