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대명률이 조선시대 형법의 근간을 이룬 대명률직해 원문본이라니 정말 기쁩니다."
영천 고경박물관(관장 김근호)에 소장하고 있는 대명률(大明律'사진)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이 대명률은 2013년 경상북도 국가 보물 지정 신청과 2015년 문화재청 실사, 문화재위원 심의를 거쳐 최종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경박물관 소장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 형률 서적으로 조선 초기에 간행된 대명률직해 원문본이다. 또 명나라 대명률 3차 편찬 시기인 1389년(홍무 22년)본을 판각해 인쇄한 것으로,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1397년 반포된 최종본 대명률보다 앞서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전후 몇 장이 떨어져 나가고 약간의 오자가 있긴 하지만 조선에서 대명률 원문본을 간행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시켜주는 것은 물론 대명률 판본을 비교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보고 있다.
김근호 관장은 "고경박물관 소장 대명률이 조선 초기 대명률직해 원본인 만큼 이번의 국가 보물 지정에 이어 국보 승격을 위한 신청 준비도 할 계획"이라며 "대명률 보관을 위한 항온'항습 시설 예산도 문화재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고경박물관 김기한 학예연구실장은 "소장 대명률의 홍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캐릭터, 만화 등으로 만들어 일반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명률 보물 지정에 대해 중국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CCTV와 인민일보도 조선시대 대명률직해 원문본에 대해 조만간 취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경박물관 소장 대명률은 한지에 목판으로 찍은 판본이고, 가로 15.5㎝, 세로 21.3㎝ 크기로 77장 154쪽 분량에 440조로 구성돼 있다. 앞부분은 판례 총칙인 명례률과 뒷부분은 이율'호율'예율'병률'형률'공률 등 총 7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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