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취월장 경북 청년들] <5>청년창업지원 사업

박인주 씨는 경북도와 경주시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농산물 가공 전문회사 ㈜천년미인의 대표다. 거의 맨손으로 출발했지만 경북도의 다양한 창업지원정책 도움을 받아 10여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는가 하면 연구소까지 갖고 있다. 경주 이채수 기자
박인주 씨는 경북도와 경주시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농산물 가공 전문회사 ㈜천년미인의 대표다. 거의 맨손으로 출발했지만 경북도의 다양한 창업지원정책 도움을 받아 10여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는가 하면 연구소까지 갖고 있다. 경주 이채수 기자
㈜천년미인 제품.
㈜천년미인 제품.
공기주입식 수상레저와 캠핑
공기주입식 수상레저와 캠핑'스포츠 장비 전문 제작'판매 회사인 JJP 박종주 대표.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창업에 도전, 성공을 향해 한발씩 나가고 있다. 박 대표가 자신의 회사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만 기자
공기주입식 SUP.
공기주입식 SUP.

경상북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1천367팀의 예비창업가를 발굴해 키웠다. 이 가운데 1천195팀은 창업에 성공했고 1천400여 개의 일자리와 174건의 지식재산권까지 만들어냈다.

경북도는 여세를 몰아 올해부터는 창업 지원 방향을 정착 지원에 둔다. 반짝 창업이 아닌 진짜 창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한 재창업 지원사업 '리본(Re-born)캠프'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재도전 사업계획을 보유한 우수 재도전 창업인을 발굴, 실패 원인 분석 등 재도전 교육에다 시제품개발, 창업준비 등 재창업 사업화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희 경북도 청년취업과장은 "창업실패 책임을 오로지 개인에게 지우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한다면 경북도의 재도전 프로그램은 그 책임을 개인만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경북도와 함께한다면 청년들은 창업과정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년미인 박인주 대표…무일푼 창업 '자금 소나기', 농산물 가공회사로 '쑥쑥'

"무일푼으로 창업을 한 저에게는 경북도의 청년창업지원사업이 가뭄에 소나기와 같은 기회였습니다. 창업공간제공 및 창업지원금 등 다양하고 좋은 제도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창업교육 및 멘토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웠고 세무, 특허, 마케팅 등 다양한 창업교육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인주(44) 씨는 경북도와 경주시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농산물 가공 전문회사 ㈜천년미인의 대표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제품은 음용식초류와 식용유지류, 과채음료류, 액상차류 등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산물로 2차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대기업 또는 해외시장으로 수출한다.

경주 출신인 그는 그래서 회사 이름도 천년미인(千年味人)으로 지었다. 천년고도 '경주'를 뜻하는 '천년' 맛 '미', 그리고 사람 '인'을 써서 '경주의 농산물을 더욱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란 뜻으로 만들었다.

'천년미인'은 사명에 걸맞게 경주에서 생산하는 포도, 이사금배, 양파 등을 진액으로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음료전문회사다.

지난 2013년에는 지역의 들깨를 원료로 한 생들기름을 만들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일본 수출 및 농수산홈쇼핑에 진출했다. 국내에는 천호식품, 우리생협, 팔도, 팜스빌사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

생들기름으로 자리를 잡은 천년미인은 살구식초, 바나나식초, 파인애플식초, 다시마식초 등의 식초음료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고향인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 작은 공장을 지어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모교인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제품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2010년 가정형편상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중탕기 2대와 포장기 한 대 그리고 500만원짜리 중고 탑차 한 대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청년창업을 계획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도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경주시내 전통시장을 돌며 제품을 팔았지만 자본 등의 문제로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밤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교육을 받은 결과 수료할 때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용기를 얻어 창업에 나선 사례다.

그는 경북도 창업지원정책과 관련, "많은 노력을 쏟아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재창업지원사업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까운 인재와 아이템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창업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없이 고민하고 고민한 것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JJP 박종주 대표…공기 넣는 수상보드 개발, 캠핑레저 브랜드로 '씽씽'

"평소 창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보드를 제작 판매하는 회사에 1년 동안 있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주체가 되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했습니다."

공기주입식 보드 등 수상레저와 캠핑 장비 전문 제작' 판매 회사인 JJP 박종주(33) 대표. 그는 보드 분야 세계 5대 브랜드 제품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납품하던 회사에서 1년쯤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회사가 중국으로 진출하자 박 대표는 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다니면서 국내에 남아 보드 분야 창업을 결심, 자본금 1천만원으로 2014년 6월 JJP를 설립했다.

JJP는 창업 초기 1년은 공기주입식 SUP(Stand Up Paddle Board'패들보드) 개발에만 매달렸다. 보드는 수상 레포츠의 하나로 외국에서는 인기가 좋지만 국내에서는 관심이 많지 않았던 분야였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출시된 제품이 없어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제품 개발을 멈출 수 없었다.

드디어 올해 수상레저 브랜드 SUWU 시리즈 SUP를 출시했다. 부력이 우수하고 편리한 공기주입식 보드로, 내부가 수십만 가닥의 실사로 이뤄진 이중 공간지를 토대로 공기 주입 때 기존의 우레탄 재질의 하드보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높은 강도를 보여줬다. 또 공기주입식 보드이기 때문에 사용 후 공기 제거를 마치면 백팩에 보관이 될 정도로 부피가 줄어 휴대하기도 좋다.

이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공기주입식 SUP 개발 틈틈이 세계 5대 브랜드 제품을 OEM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한 캠핑레저 제품으로 공기주입식 에어 매트리스를 국내 3개 회사에 OEM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은 캠핑 때 텐트 안에 편리한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용되며 특수공간지를 사용, 안정감도 좋다.

JJP는 특수 PVC원단(이중 공간지)을 활용한 에어텐트 프레임, 에어 브릿지 등 캠핑레저 제품과 공기주입식 에어 뜀틀, 체육관 메트리스, 수영장 풀 등 스포츠 관련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공기주입식으로 제작돼 이동 보관은 물론, 탄력과 부력이 우수하다.

"창업 초기라 자금 사정도 넉넉하지 않고 직원도 저와 친구인 김이수(33) 등 2명이 연구개발, 생산, 홍보 판매 등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매일 자정이 되어야 퇴근할 정도죠. 지난해부터 수출 준비를 하고 있고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있지만 이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전문인력도 필요하고, 보드의 경우 고가의 제품 재고를 수백 개 이상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창업 초창기 기업으로서 어려움도 많습니다." 박 대표는 어려운 점도 많다고 털어놨다.

"레저활동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SUP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출시된 6개 모델 외에 추가로 6개 모델을 더 개발해 출시, 구급용 모델 4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회사가 될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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