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옮겨가는 대구공항서 제주만 가라니…

"국제선 김해·국내선은 대구"…수도권 언론 해석 비난 여론, 거점공항으로 육성이 바람직

이전 대구공항을 대구경북 '거점공항'으로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이 무산된데다 현 대구공항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고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경북 중북부권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미래 항공 수요에 대비한 거점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 대구공항은 중장거리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어야 한다"며 "날로 증가하는 대구경북 항공 수요를 감안하면 활주로뿐 아니라 여객 청사 등도 현 대구공항보다 훨씬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위상에 맞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5차 공항개발 중장기(2016~2020년) 종합계획고시를 통해 대구공항을 김해공항과 함께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했다. 또 거점공항 기능을 '권역의 국내선 수요 및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 처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언론 등에서 국제선은 김해공항, 국내선은 대구공항이라는 이분법식 공항 해법을 내놓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국제선 승객 급증으로 지난해 2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25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국내선 수요만 담당하는 '일반공항'의 연간 수송 인원은 10만~50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 대통령도 통합이전 후보지를 "대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건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250만 대구 항공 수요를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항공 수요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지난달 입지 선정 발표에서 2046년까지 영남권 예측 항공 수요가 연간 4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른 공항으로 흩어진 수요도 모을 수 있다. 법무부의 2012년 통계를 보면 인천공항을 이용한 대구경북 시'도민이 전체 영남권의 47.9%나 되고, 김해공항도 17.8%가 찾았다.

전문가들은 새 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접근성이 뛰어나고 확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신공항이 무산된 상황에서 통합이전 공항은 10~20년이 아니라 10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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