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구대교구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 서품식이 12일 오후 2시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열렸다. 조환길 대구대교구 교구장이 주례를 맡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이 공동집전했다.
서품식은 시작예식, 말씀전례, 서품예식, 성찬전례, 영성체예식, 축하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서품예식이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신호 보좌주교 임명장을 공개했고, 수품자 소개, 조환길 대주교의 강론, 뽑힌 이의 서약이 진행됐다. 그다음으로 주교단과 대구대교구 사제단 모두 무릎을 꿇고 장신호 주교를 위해 성인 호칭 기도를 했고, 이때 장 주교는 땅에 완전히 엎드려 기도하는 '부복'을 했다. 이어 서품예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안수예식이 진행됐다. 주교단은 한 명씩 장 주교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하는 '안수'를 했다. 그리고 조환길 대주교는 장 주교에게 서품 기도, 장 주교의 머리에 성유를 바르는 도유, 주교 표지(반지, 주교관, 지팡이) 수여 등을 진행했다.
이로써 주교단의 한 일원이 된 장신호 주교는 주교단과 대구대교구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에게 강복을 했다. 장 주교는 "조환길 대주교를 도와 대구대교구의 미래 100년과 옹골찬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제가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 안에서 서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서품식의 마지막 순서인 축하식에서는 장신호 주교에 대한 애정 가득한 축하 및 격려의 말들이 쏟아졌다.
조환길 대주교는 "저는 신부 때나 주교가 된 후에나 늘 일복이 많았다. 일복을 이제 장신호 주교와 나눠 갖게 돼 기쁘다"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낸 뒤 "장신호 주교가 신부님들, 신자들과 자주 만나고 애환도 나누는 목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대구대교구에 많은 은총을 보내주셨는데 장신호 보좌주교를 보내준 것 역시 큰 은총"이라고 축하했다.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조환길 대주교와 장신호 보좌주교, 두 주교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구대교구를 잘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는 장신호 주교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던 시절을 떠올리며 "주교회의에서 늘 막내신부로서 행사 등의 설거지(뒷정리)를 도맡았다. 그 실력을 대구대교구에서도 발휘할 것"이라고 웃으며 "평생 십자가를 짊어지는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정 차관은 "장신호 보좌주교 임명은 100주년 3대 기념사업을 무사히 마친 대구대교구에 특별한 선물"이라며 "조환길 대주교가 사목 활동에서 특별히 강조해 온 가정성화와 생명사랑은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를 도와 장 주교도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인간성 상실과 생명 경시가 이어지고 있는 시대가 참된 목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래서 장신호 주교의 임명은 대구의 기쁨이다. 시민들에게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길 기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신호 주교의 신학교 입학 동기인 최호철 신부는 특별한 축사를 했다. 최 신부는 "장신호 주교와 함께 '88 꿈나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1988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장 주교는 동기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뜻을 말하기보다는 늘 동기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줬다. 그런 마음, 또 사제가 돼 소임을 처음 맡았을 때의 마음 등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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