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가와 10km 떨어진 군위? 높은 산 없고 구릉지인 의성?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 후보지

12일 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이전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군위군 소보면 일대 들녘.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드론 촬영
12일 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이전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군위군 소보면 일대 들녘.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드론 촬영

청와대가 대구공항 및 군사공항(K2) 통합이전 부지를 1, 2개월 안에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상북도 내에서 여러 곳의 유치 희망지가 나오고 있다.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전되는 통합 대구공항의 상당 부분 수요자인 대구가 대구에서 30분 안팎의 접근성을 요구, 대구 인접지가 유력 후보다. 게다가 소음 피해 등 주민 민원을 잠재우려면 지역 차원의 강력한 '유치 희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가장 먼저 '유치 선언'을 하고 나선 군위'의성이 유력지로 떠오르고 있다.

◆의성'군위 단일 이전지 낼 듯

군위와 의성은 "두 지역이 협력해 유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두 곳이 조율 과정을 거치겠지만 군위군은 일단 소보면 송원리 일대를 꼽았다.

소보면 송원리는 의성 비안면 옥연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송원리 일대는 민가와 10㎞ 이상 떨어져 있어 공항의 최대 민원인 소음 공해 피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군위군은 들고 있다.

의성군은 군위군 소보면 송원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비안면 일대를 예정지로 삼았다. 비안면 일대는 과거 육군 50사단이 대구 성서에 있을 무렵 부대 이전지로 검토됐던 곳.

비안면 일대는 높은 산이 없고 구릉지인 데다 안계평야로 연결돼 새 공항 이전지로는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 의성군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도 저렴한 편이다.

비안면 외에도 다인면 삼분리 일대 역시 의성의 새 공항 이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인면 삼분리는 신도청 후보지로도 강력히 부각됐었다. 이곳은 땅이 넓고 땅값도 비교적 싸다. 중앙고속도로,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상주-영덕 간 동서4축고속도로 서의성나들목, 4차로인 28번 국도 등이 통과, 교통 인프라가 좋다는 평이다.

군위와 의성은 우선은 각각 후보지를 냈지만 "통합 이전지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두 지역 경계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적격지로 최종 판정될 수 있을까?

공항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입지할 수 있다. 특히 군 공항 역할을 겸하는 통합공항이어서 한미 공군의 항공작전 전략적 부분까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공항 부지 면적이 6.7㎢, 활주로 길이가 3.7㎞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군위와 의성 경계인 군위 송원리 부근에 공항이 들어온다면 기존의 위천 물길을 일부 변경해야 한다. 또 인접 야산을 절토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지의 단점도 있는 것이다.

의성이 내미는 후보지인 다인면 삼분리도 결점을 안고 있다. 대구경북 도시 가운데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 멀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요구하는 접근성에 다소 부합하지 못한다는 흠을 갖고 있다.

◆군위'의성은 왜 공항에 사활을 거나?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심각한 인구 감소와 열악한 지방재정 문제 때문이다. 군위와 의성은 경북도 내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로 치닫고 있고 인구도 급감하는 곳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향후 10년 안에 두 지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을 안고 있다.

통합공항을 유치하면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해소 ▷군부대 이전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 ▷민간 공항 유치에 따른 산업 물류 단지 유치 ▷지방세 증가에 따른 지방재정 확충 등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군위와 의성은 보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김주수 의성군수는 "공항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전투기 소음 문제가 없진 않지만, 수백 년 먹을거리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행정력을 집중해 꼭 새 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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