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드 배치 지역을 선정하는 조건으로 ▷군사적 효용성 ▷부지공여 가능성 ▷안전요소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사드 배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주한미군의 전력을 방어할 수 있는지 여부다. 사드의 X 밴드 레이더는 600㎞까지를 탐지 범위로 하고 있다. 북한의 후방 지역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위치가 우선 고려됐다.
한미 군당국이 성주읍 성산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을 가장 높게 평가한 결과로 알려졌다.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주민 안전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해발 350m 고지에 있는 성산포대는 성주읍과 1.5㎞ 떨어져 있다. 인근 성산리에는 1천388가구, 2천8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사드 포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에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드를 제거하기 위해 물리적 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최신형 300㎜ 방사포 사거리 바깥에 배치할 필요도 있었다. 적어도 휴전선에서 200㎞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사전 시뮬레이션 결과,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 1개 포대가 남한 전역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범위까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기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지공여 가능성도 해결된다. 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관련 규정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군에게 부지와 기반시설(전기'상하수도 등)을 제공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성주 성산포대는 공군 방공미사일부대를 사드 포대로 전환해 운용할 경우 부지와 기반시설 제공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성주 성산포대는 호크 미사일이 배치돼 있어 대구를 방어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는데 내년부터 대구에서는 자체적인 방공미사일 기지가 운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로 전환되더라도 전력 공백은 일어나지 않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는 셈.
성주 성산(512방공 유도탄)포대는 후방으로 침투하는 적 비행기를 격추하고, 대구경북 영공 방위를 위해 1991년 창설됐다. 호크미사일(40㎞) 6대와 신궁(5㎞) 4대, 레이더 장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170여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호크 미사일은 차량으로 견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인근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선 대구 군 공항이 이전하는 장소 인근에 성산포대의 호크를 이동 배치, 사드 작전기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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