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수영'은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은 크게 한해살이풀(1년생), 두해살이풀(2년생), 그리고 여러해살이풀(다년초)로 나뉜다. 보통 풀은 한해살이풀과 두해살이풀로 말하고, 다년생식물은 나무와 풀로 나뉜다. 다년초에는 광대나물, 쥐손이풀, 수련, 국화, 할미꽃 등이 있다. 까치수영은 꽃대가 길게 달리며, 5개의 꽃잎을 가진 흰 꽃 수백 송이가 아래에서부터 꽃을 피워 위로 자란다.
까치수영은 육지의 빛이 잘 드는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기 위해서 잎이 두껍고, 왁스(wax)와 큐틴질이 잘 발달되어 있어 햇빛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잘 보호하고 있다.
야산에 혼자서 자라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무리지어 무더기로 자란다. 상록성 초본이 아니면 대부분 지상부가 말라서 사라지는데 까치수영은 잎이 두꺼워 늦가을에도 지상부가 살아 있다.
까치수영의 다른 이름으로 '까치수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까치수염과 까치수영을 두고 어떤 이름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두 가지 이름을 모두 사용하여 까치수영(까치수염)이라 표기하는 분들도 있다.
까치수영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설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하듯이 까치가 '가짜'라는 뜻이 있고, 수영(秀穎)은 '잘 여문 이삭'을 뜻하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잘 여문 벼나 수수의 이삭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작은 꽃들이 풍성하게 모여 피는 까치수영 꽃은 벼나 수수의 이삭을 닮아 보이기도 한다. 왠지 까치수영이라는 이름이 더 설득력 있어 보여 나도 이것을 쓰고 있다.
까치수염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꽃이삭 모양이 흰색으로 꼭 까치 날개의 흰색 무늬를 닮았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나 까치에는 수염이 없다.
또한 까치수영과 별개의 종으로 '진주까치수영' '진퍼리까치수영' '홍도까치수영'도 있어 이 모두를 다 까치수염으로 바꾸어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 하다.
까치수영의 학명은 'Lysimachia barystachys Bunge'이다. 속명 'Lysimachia'는 마케도니아의 왕 'Lysimachion'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라이스마쿠스왕이 이 풀을 뜯어 흔들어서 성난 황소를 진정시켰다는 얘기가 있다. 종소명 'barystachys'는 무거운 이삭을 가진 이라는 라틴어로 잘 여문 벼나 이삭의 수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것을 종합할 때 수염보다는 수영이라는 식물명이 더 적합한 것으로 생각된다.
까치수영의 또 다른 이름으로 꽃이 피면 개꼬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개꼬리풀이라 부르기도 하고 구슬 모양의 작은 열매가 달린다고 하여 '진주채'(珍珠菜)라 하기도 한다.
까치수영의 꽃말이 '잠든 별'이다. 꽃을 가까이에서 유심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별들이 서로 붙어 사이좋게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별은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 더욱 잘 보이므로 잠든 별이라는 꽃말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
유독 까치수영의 꽃에는 많은 나비나 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에 눈길을 한 번 더 주는 것은 사람이나 곤충이나 매한가지인 듯하다. 요즘 한창 피고 있는 까치수영을 가까이 보고 있으면 수백 개의 별모양 꽃이 땅에 내려와 뿌려진 모습처럼 보인다. S라인을 가진 작은 별꽃, 숲에 요정이 산다면 까치수영처럼 정갈하고 앙증맞은 꽃을 닮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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