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남대영기념관

남대영기념관 전경.
남대영기념관 전경.

대구 앞산은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남구 대명동 앞산네거리에서 앞산 방면으로 죽 펼쳐진 카페거리와 맛둘레길은 어느새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구의 명소가 됐다. 이런 상업적 가게들 사이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건물이 있다. 바로 앞산 카페거리 맨 위쪽 경사지 도로변에 위치한 남대영기념관이다.

남대영기념관은 프랑스 출신의 루이 델랑드 신부의 한국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대영 신부는 일제강점기하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있던 때 한국에 와서 예수성심시녀회를 설립해 5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사랑과 봉사, 헌신과 나눔을 펼친 성직자다. 남대영기념관은 수도회 설립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설립자의 정신을 기리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마련한 복합문화 소통공간이다. 2015년 완공된 이 기념관은 지형의 특색이 지붕의 레벨에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노출콘크리트에 의한 무장식의 내'외부 마감이 수녀회의 정신과 일치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제24회 대구시 건축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남대영기념관은 크게 쉼터공간, 문화공간, 교육공간, 영성공간, 상담공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가실마루, 대잠홀, 빠리니홀, 성심홀, 송정하늘나눔터, 갈평하늘나눔터 등 남대영 신부의 선교 여정을 따라 지명에 의미 부여를 해 공간 이름을 붙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공간의 동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이용의 편리함을 더했고, 종교색을 배제하고 각 공간이 단순하면서도 현대적 세련미와 여백을 살려 방문자들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이 되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복지시설 지원을 위한 상설매장과 휴게시설로 마련된 가실마루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음료와 메주, 수녀님들이 직접 제작한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대관을 통해 간담회, 소모임, 작은 음악회 장소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목적 공간인 빠리니홀과 대잠홀은 대관을 통해 지역문화특강, 초대전, 음악회 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고, 나눔방은 20명 내외의 소그룹 활동 이용에 안성맞춤이다.

그 밖에도 남대영 신부의 삶과 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고, 종교를 초월한 정신적 쉼터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또한 예성상담센터에서는 개인 및 가족 상담을 통해 심리적인 갈등과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숙한 삶을 위한 자기 발견에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자기성찰 프로그램과 통합놀이치료도 받을 수 있다.

남대영기념관에서 임상심리사로 활동하는 문은선 루시아 수녀는 "남대영기념관은 평생을 낮은 곳의 맨 끝자리에 서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보살피며 선교 활동을 펼친 신부님의 뜻을 널리 펼치기 위해 마련한 사랑과 섬김의 열린 소통공간으로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영기념관의 모든 공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과 대관은 반드시 사전 문의를 해야 한다. 문의는 053)629-1117이나 홈페이지 www.handmaids.or.kr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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