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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TK 국회의원 공동 성명에 빠진 4명, 왜?

유승민 "조금이라도 오해살까봐" 추경호 "한미 합의한 결정 따라야"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와 관련, 대구경북 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와 관련, 대구경북 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하여 시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지역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왼쪽은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오른쪽은 이철우(김천) 의원. 연합뉴스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한 정부에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대구경북 의원 공동 성명서에는 의원 4명의 이름이 빠졌다.

대구에서는 유승민(동을)'추경호(달성군) 새누리당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수성갑) 의원이 빠졌고, 경북에서는 백승주 의원(구미갑)이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사드 배치 지역 선정 기준과 사드 전자파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각자 입장에서 서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사드 배치론자'다. 유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이었을 때부터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또 1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가 영남권으로 결정되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공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13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의 공동 성명 취지에는 상당 부분 공감한다. 다만 사드 도입은 제가 오래전부터 국회 국방위에서 강력히 주장해왔던 국가 안보 이슈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뜻에서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경호 의원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한미 양국이 합의한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 의원은 "대구 인근 지역인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우리 쪽(달성군)도 먼 지역은 아니어서 걱정된다. 하지만 북핵 미사일 위협이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더 큰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더민주의 당론은 아니지만 소속 의원 상당수가 사드 배치에 부정적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에서 내린 정부 결정으로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경제적'외교적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국방부 차관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인 백승주 의원은 미국 워싱턴D.C.로 12일 출국해 서명 반대 이유 입장을 듣지 못했다. 백 의원은 4박 5일간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미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여론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 중이다. 12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그는 "우리 정부가 군사안보적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국의 사드 배치를 인허한 것"이라며 군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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