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인구 증가로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애견공원'이나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구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5만1천50두.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까지 고려하면 대구의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견주들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반려견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26'여) 씨는 "강아지는 사람이 좋다며 가까이 다가가는데 걷어차는 경우도 있어 표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보면 얼른 강아지를 품에 안는다"고 털어놨다.
일부 시민은 반려견 탓에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 이모(34'달서구 송현동) 씨는 "작은 개들은 괜찮지만 큰 개가 공원 같은 곳에 들어오면 목줄을 하고 있어도 무섭다"며 "멀리서 개가 보이면 가던 길을 둘러서 간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수영장'운동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게 안전펜스를 설치한 형태로 2012년 울산을 시작으로 서울 3곳, 경기도 8곳 등 전국적으로 10여 곳의 반려견 놀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울산 남구 애견공원은 지난해 총 1만6천352마리가 찾았고, 10마리 중 2마리는 대구'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온 반려견들이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는 "공원이 생긴 후 반려견 관련 민원이 크게 줄었다. 대구경북에서도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대구에서도 애견인 사이에서 반려견들을 위한 공간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일고 있다. 임재현 대구시수의사협회 회장은 "대구는 지역대학에 수의학과가 설치돼 있는 등 애견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애견공원, 반려견 놀이터 등에 대한 논의는 늦은 편"이라며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생긴다면 주민 사이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6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애견테마파크 설치를 위해 예산과 적절한 부지 등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놓았다"며 "연구 결과를 받은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