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구공항 이전 추진을 계기로 대구경북의 공항 지도를 다시 그려 지역 경제와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공항 이전지 선정 시 접근성은 물론 대구경북의 산업, 토지 이용 효율 등을 적극 고려해 후보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활용률이 떨어지면서 지역 개발의 장애가 되고 있는 공항을 통폐합하고 경북으로 이전하는 대구공항의 규모를 통합 거점공항으로 키우면서 각 지역 공항 이전터를 개발하는 '윈윈' 전략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권엔 대구공항, 포항공항, 울진비행장, 인근엔 울산공항이 있는데 모두 운영 적자 공항이다. 포항공항의 경우 하루 김포와의 왕복 6편 운항이 전부고, 울진비행장은 비행교육훈련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범위를 좀 더 넓히면 김포'제주 왕복 국내선 20편만 운항하고 있는 울산공항까지 통폐합 대상에 포함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들 공항에 들어가는 운영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공항의 폐쇄에 따른 토지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울산의 경우 공항이 북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공항이 폐쇄될 경우 공단 확장 등 도심을 넓혀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항공항은 관광단지로 바꾸거나 리조트 사업, 경제산업단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군 공항만 두고 민간 공항이 통폐합될 경우에도 공항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또 인근 개발제한과 고도제한 완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 공항 통폐합은 이전 신공항의 몸집을 늘려 대구경북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거점공항을 조성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통합 거점공항이 조성될 경우 대구경북, 나아가 울산지역 기업들의 해외 활동은 물론 산업단지의 항공물류, 관광객 유치, 지역민들의 공항 이용 편리 등의 효과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접근성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조건이다. 공항 통폐합의 대상인 대구공항은 물론 포항, 울산 등지에서의 공항 접근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한 경북 주요 도시들의 접근성도 적극 고려돼야 한다. 산업도시인 포항 및 구미'김천(50만 명), 영천'경산(40만 명), 관광도시인 경주(20만 명) 등을 끌어안을 수 있는 곳이 새로운 후보지로 부상할 수 있다. 포항항만과의 연계, 울산(100만 명)에서의 접근성도 고려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대구공항과 비슷한 규모로 이전한다면 대구공항을 이전할 필요가 없다는 게 대구경북 시도민의 입장이다. 대구에서의 접근성이 1시간이 넘거나 중장기 노선이 운항하지 않는 소규모 거점공항이라면 굳이 이전의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경상북도 관계자는 "정부와의 대구공항 이전 방안 논의 중 접근성과 규모에 대한 전제조건이 맞지 않거나 명실상부한 거점공항으로 규모를 정하지 않으면 대구공항 이전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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