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초 '포켓몬 고' 광풍…서울→속초 고속버스 표 매진

증강현실 기능과 구글 지도 결합, 실제 거리서 포켓몬 잡는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에서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14일 속초해변에서 실행된 포켓몬 고 게임에 등장한 포켓몬이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포켓몬 고 열풍이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에서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14일 속초해변에서 실행된 포켓몬 고 게임에 등장한 포켓몬이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조용하던 강원도 속초지역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 go' 열풍이 불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않는 '포켓몬 고' 게임이 속초에서는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이용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기능을 GPS와 구글 지도에 결합해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며 지도에 표시한 위치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이다.

이달 초 출시된 뒤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를 받지 못해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대표적인 포켓몬 성지로 알려진 속초 엑스포 공원은 전국에서 찾아온 유저들로 북적이고 있다. 직장인 박모(34'서울시) 씨는 "퇴근 후 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속초에 왔다"며 "버스표를 구할 수 없다 보니 일부 게임 유저들은 대화방을 통해 모인 뒤 전세버스를 빌리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공원 주변 숙박업소와 편의점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12, 13일 숙박 예약앱 체크인나우를 통한 속초 숙박 당일 예약 건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5, 6일)보다 5배 늘었다. 16일 오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속초행 고속버스도 대부분 매진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14일 트위터 코리아가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포켓몬 고'가 포함된 트윗은 12일 19만7천 건에서 하루 만에 46만4천896건으로 2.4배 증가했다. 특히 속초시는 국내 이용자의 트윗이 1만4천313건에서 29만3천254건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트위터 외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도 이용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인 '#포켓몬 고' 게시물은 8천772건, '#Pokemon' 게시물은 847만3천955건에 달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도 '속초' 검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포켓몬 고'를 속초에서 즐길 수 있다고 알려진 12일 오후 이후 T맵에서 '속초' 검색량이 평일 대비 1.6배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T맵'에서 '포켓몬'이나 '포켓몬 고' 등으로 검색하면 속초에서 게임이 가능한 지역까지 길 안내가 제공된다.

한편 속초 외에도 울릉도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울릉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울릉도에서 게임을 하면 울릉읍에 있는 독도 야외박물관 표지석도 나와 우리 땅 독도를 알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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