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초기 역사를 다루는 뮤지컬이 대구 공연을 위해 규모를 대형으로 키우는 등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화제다. 바로 '뮤지컬 정난주'다. 9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천주교대구대교구 고성성당(주임신부 오철환)이 기획해 대구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신유박해 시기 순교자 황사영의 부인이며 남편이 백서 사건으로 사형당한 후 제주도에 노비로 가 살면서도 후대에 귀감이 되는 신앙의 증거들을 남긴 정난주(이엘리 분)가 주인공이다. 7월 10일 오전 고성성당에서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작품 일부가 공개됐다. 중국에서 온 신부 주문모(김남훈 분), 정순왕후(가수 레이디 분), 황사영(구현석 분), 정난주의 어릴 적인 정명련(구정은 분) 등이 한국에 천주교가 뿌리내리던 시절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뮤지컬 넘버들로 표현했다.
극단 대월이 2013년 초연한 뮤지컬 정난주는 지난해까지 서울 대학로와 여러 성당에서 꾸준히 공연됐는데, 이번에 대구에서 큰 변신을 시도한다. 이엘리 극단 대월 대표, 이지원 연출가, 차경찬 작곡가 등이 극본과 뮤지컬 넘버 등을 대폭 수정 및 보완했고, 작품 규모도 커졌다. 배우,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60여 명이 참여한다.
오철환 고성성당 주임신부는 "지금껏 천주교의 신앙과 순교 등을 다룬 문화 콘텐츠들은 고리타분했던 게 사실이다. 뮤지컬 정난주가 그런 것들을 타파하는 것은 물론 천주교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도 제시할 수 있다"고 공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또 고성성당은 뮤지컬 정난주 대구 공연을 통해 지역 천주교 신자들의 영성 함양, 2018년 설립 60주년을 앞둔 새 성전 건립기금 마련 등 복합적인 목적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의 053)35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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