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 대혁명기념일 30분간 산책로 2km '광란의 질주' 대참사 불러

대혁명기념일 축제 아수라장…부상 당한 수십 명 중태 많아

14일 밤(현지시간) '트럭 테러'가 벌어진 프랑스 해안도시 니스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장에서 한순간에 참극의 아수라장이 됐다. 내외신에 따르면 이번 트럭 테러로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중태에 빠진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대혁명기념일 축제로 수천 명이 모인 니스의 유명한 해변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서 20t짜리 대형 화물 트레일러 한 대가 2㎞ 구간에 걸쳐 약 30분간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사람들을 덮쳤다. 트럭은 인명살상을 의도한 듯 지그재그로 질주했다.

현장 목격자들이 전하는 당시의 참상은 아비규환 그 자체다. 한 목격자는 "축제날이어서 길거리는 불꽃놀이로 인파가 넘쳐났다. 거리는 시끄러운 폭죽소리로 가득찼었다. 갑자기 거대한 트럭이 사람들을 치며 돌진하고 있었고 비명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트럭에 받힌 사람들은 마치 볼링핀처럼 공중을 날으며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다른 목격자는 "불꽃놀이가 막 끝났을 때 흰색 화물차를 봤다.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말했다. 또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달려왔다"며 "호텔로 달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에 숨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한 한국인 교민은 15일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큰 대형 트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돌진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시내에서는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데 그 차는 굉장히 순식간에 지나갔다"면서 "(트럭이) 계속 달렸고, 그다음에 군데군데에서 비명소리가 나고 또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트럭이 사람들을 덮칠 때까지 달려온 길은 차도가 아닌 '인도'라고 전했다.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공격당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현장 모습을 내보냈다.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AP통신은 "거대한 트럭이 사람들 사이를 미친듯이 질주했고, 트럭에 받힌 사람들이 볼링핀처럼 공중에 날아다니는 참혹한 상황이었다"고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트럭을 몬 운전자가 군중을 향해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튀니지계로 알려진 이 남성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현지 매체는 테러범이 사망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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