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성주를 확정한 이후 성주군민들의 반발 수위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역민들의 동의조차 거치지 않은 정부와 국방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범군민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사드 배치 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 발족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부터 성주 사드 배치 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투쟁 수위를 높여 장기전에 대비하기로 했다. 4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를 갖추고, 비상대책위원회 인원도 애초 55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의장,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은 성주 사드 배치 결사반대를 위한 단식농성을 5일째 이어가고 있다.
◆릴레이 1인 시위
성주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14일 오전부터 성주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성주사랑회 회원들도 15일부터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딸과 함께 성주군청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드를 결사반대한다"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삭발을 하기도 했다. 허승락 양돈협회 성주군 지부장과 윤지훈 성주군 양봉협의회장 등 5명은 14일 군청 현관 앞에서 사드 배치 결정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삭발식은 앞으로 자발적인 참여자를 중심으로 매일 열릴 예정이다.
윤지훈 양봉협의회장은 "전자파 피해가 가장 심한 게 양봉이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촛불 집회
12일 밤 300여 명의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성주군청에 모여 벌인 촛불집회도 15일에는 1천여 명으로 늘어나 군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염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촛불집회에는 종교단체는 물론 어린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에서 참여하고 있다.
성주 사드 배치 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군민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서명운동도 1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성주군청은 홈페이지에 사드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어 놓고 있다. 게시판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사드 배치를 막아달라는 등 200여 건의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군민은 "중앙정부가 지역 소도시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 보내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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