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세기 지은 '예천관아 상량문' 세상 밖으로

권창용 예천문화원장, 郡에 기증

권창용(왼쪽) 예천 문화원장이 지난 11일 18세기 지은 예천관아 상량문을 이현준(오른쪽) 예천군수에게 전달했다.
권창용(왼쪽) 예천 문화원장이 지난 11일 18세기 지은 예천관아 상량문을 이현준(오른쪽) 예천군수에게 전달했다.

18세기 지은 예천관아 상량문이 권창용 예천문화원 원장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권 원장은 11일 건륭 18년 계유년(1753) 8월 10일 예천관아를 이건하면서 지어 올린 '예천관아 상량문'을 예천군에 기증했다. 상량문이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이나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글로 집의 상량대에 붓글씨로 간략하게 써서 내보이게 했으나 써야할 내용이 많은 관아, 학교, 사원 등에서는 별지에 상량문을 적어 상량대에 홈을 파고 넣어 보관했다.

 '예천관아 상량문'에는 행랑 화재로 인해 옛 관아를 새롭게 이건하게 된 경위와 새롭게 자리 잡게 된 관아의 풍수와, 관아를 짓기 위해 모든 주민들이 재목을 모으고 공력을 보탬에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기뻐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 상량 뒤에는 모든 신령의 보호로 태평의 세월을 노래하고 은우의 세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 등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권 원장은 "선대부터 소장해오던 예천관아 상량문을 내년 말 완공예정인 군청 신청사에 전시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중 어르신들과 상의한 뒤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260여 년 전 상량문이 예천군청 신청사 이전에 즈음해서 뜻밖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주민의 안녕과 예천의 번창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신청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예천관아 상량문을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