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한발씩 양보, 대구 버스 파업 철회

임금 시급 3.43% 인상에 합의…1호봉 근속기간도 3년 미만으로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시급 3.43% 인상, 호봉체계 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노조는 19일 예고한 파업을 철회했다.

대구시내버스노동조합과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대구시는 17일 시내버스 노'사'정 상생협약식을 개최하고, 임금 시급 3.43% 인상과 함께 1호봉 근속기간을 1년 미만에서 3년 미만으로 호봉체계를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시내버스노조는 애초 시급 8.2%(월 29만7천560원) 인상을 고수하며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19일부터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 불편과 시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 호봉체계 조정안을 수용하고, 임금 인상률도 애초보다 하향 조정한 3.43% 인상에 동의했다.

또 노사가 1호봉 근속기간을 1년 미만에서 3년 미만으로 호봉체계를 조정함에 따라 근속기간 연장에 따른 47억원, 상여금 조정 118억원 등 인건비도 5년간 205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번 노사 협상을 통해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새로운 호봉체계를 도입, 시내버스의 지속 가능한 준공영제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노조와 운송사업조합, 시는 이날 친절하고 청결한 시내버스를 위해 (가칭)'미소친절시내버스노'사'정실천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협약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약에서 노사 모두 시내버스 준공영제 혁신 정신을 존중,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재정지원금을 절감하기 위해 앞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번 협상과 협약을 통해 시내버스 노사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시민을 더욱 정성스럽게 모시는 시민의 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