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주교회는 사드 반대 상호신뢰로 평화 온다" 800명 생명평화 미사

캠프캐럴까지 묵주기도 행진 "건강 환경평가 없이 강행 안 돼"

천주교 대구대교구, 안동교구 및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와 신자들이 18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안동교구 및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와 신자들이 18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한반도 평화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한 뒤 사드 성주 배치 결정 철회를 위한 묵주기도를 하며 미군부대 캠프캐럴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성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반대를 기원하는 함성이 이번에는 칠곡군에서 울렸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안동교구 및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와 소속 사제, 수녀, 신자 등 800여 명은 18일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한 뒤 수도원부터 미군부대 캠프캐럴 정문까지 1.5㎞ 구간을 행진하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군사적,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평화는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상호신뢰'에 의해 확립된다"고 강조했다.

박 수도원장은 "인종, 민족, 국가,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강대국의 충돌 지점에 위치한 한반도가 사드로 인해 신냉전체제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군사력 증강을 통해 한반도의 위기가 진정되고, 평화가 오리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성능도 검증하지 않은 채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국민들에게 불신과 불안을 안겨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커다란 외교적인 손실을 입게 될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환경평가를 거치지 않은 채 강행하는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두행진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 손으로' '사드 가고 평화 오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폴리스라인을 따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캠프캐럴 정문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와 함께 캠프캐럴을 향해 평화비행기를 날리고, 평화리본을 부대 간판 등에 매달았다. 이날 황동환'상지종 신부, 정한길 안동가톨릭농민회장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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